- 글 싣는 순서-
①양양군 연어산업화의 현주소
②고성군 은연어 양식사업 어디까지 왔나
③노르웨이 하베스트 북대서양 연어, 한국
식탁 점령하다
④일본 무라카미의 연어산업화 성공 사례
⑤무라카미 연어가공산업의 현주소 및 발전
전략
⑥무라카미 연어의 경제적 파급효과 진단
⑦연어산업화로 지자체 성장 동력 갖추자
이번호부터 양양군의 미래성장 동력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남대천 연어의 산업화에 대한 심층 기획보도 ‘연어, 산업화 길목에서 신성장 돌파구 찾다’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그동안의 연어산업화 과정을 세밀하게 짚어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진단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은연어 양식사업이 연어산업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아보고, 국내와 일본의 선진사례도 비교 분석한 후 전문가를 초청해 지면좌담회도 열 계획이다. 이번 기획취재는 연어전문가로 활동하며 양양군은 물론 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에 애를 쓰고 있는 강릉원주대 진덕희 교수의 자문을 들을 예정이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미국·캐나다·러시아·일본·노르웨이 등과 함께 연어기원국(연어가 발생한 국가)으로 분류돼 있다. 국내에서는 양양군이 전국에 소상하는 연어의 발상지로서 대표적인 연어의 고장이다.
우리나라는 1967년부터 연어자원 증강을 위해 인공부화 방류사업을 시작했으며, 양양에는 1984년 양양내수면연구소가 건립되면서 매년 20만 마리의 연어들이 남대천으로 소상하고 있다.
양양남대천 연어 포획·방류량 안정화
연어산업화의 기초가 되는 것은 바로 자원량 증강사업이다. 지금까지 이 사업은 국가사무로 진행돼 왔다. 양양군은 지난 1997년부터 연어축제를 개최하면서 연어산업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함께 10년 전부터는 연어클러스터 구축사업에 뛰어들어 연어축제와 함께 연어과학관 건립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연어클러스터사업이 시작되면서 민간에서는 연어음식 개발사업을 필두로 연어가죽제품화, 마을미술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어산업화를 추진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연어자원증강사업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 총괄하고 있다. 지난 1985년 3,283마리를 포획해 이듬해 689만 마리를 방류한 것을 시작으로 1990년에는 1만6,767마를 포획하며 포획량 1만 마리 시대를 열었다. 이후 1998년 2만7,721마리를 포획하는 등 포획량과 방류량이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다, 2011년 포획량이 4,753마리로 크게 떨어지고 이듬해 방류량도 450만 마리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13년 3만3,064마리를 포획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4년에는 인공방류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3만9,696마리를 포획했다. 그해 방류량도 역대 가장 많은 2,100만 마리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자원량 증강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국가적인 노력으로 현재까지 총 2억8,000만 마리를 방류했으며, 어획량도 지난 2012년 72톤에서 2013년 219톤, 2014년 437톤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이고 있다.
양양군 연어축제 차별화 준비
양양군이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한 연어축제는 초기에는 내국인 중심으로 열리다, 10년 전부터는 외국인 참가자들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똑같은 축제프로그램이 되풀이되면서 답보상태에 빠진 채 맨손잡기체험에만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양양군은 2년 전부터 지역에서 양식에 성공한 은연어를 맨손잡기체험에 투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 들어갔다.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아 맨손잡기체험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군은 올해 양양연어축제를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진입시키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서고 있다.
양양연어축제가 그동안 체험하고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면, 올해부터는 은연어를 적극 활용하고 다양한 요리와 가공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연어요리·가공제품 상품화 요원
현재 양양연어를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연어회를 기본으로 초밥, 찜, 피자, 두부구이, 핫바, 포, 연어알 절임, 훈제, 꼬치구이, 동그랑땡, 연어뱃살 스테이크 등 20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고 축제장에서 시범적으로 만드는데 그쳐 상품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연어의 고장이지만, 노르웨이와 뉴질랜드, 칠레 등 양식연어를 대규모로 생산하는 나라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일본 니가타현 무라카미시처럼 전통적인 기법으로 다양한 연어요리를 만들어내지도 못하고 있다.
가공제품 또한 화장품과 가죽제품 등 7종류를 개발했지만,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민간에서 셀몬푸드라는 연어산지가공시설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나, 남대천 연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의 실질적인 연어산업화를 위해서는 지난 2012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연어클러스터 구축사업의 궤도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2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연어체험 및 학습시설, 연어판매 홍보관, 연어 4D애니메이션, 연어 통합브랜드, 마을미술프로젝트 등을 연중 연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수립이 시급하다. 이를 바탕으로 연어축제의 차별화와 함께 은연어를 추가한 연어산지가공시설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 유치, 손양면 연어마을의 바지니스마을 조성, 연어관광시설 구축, 연어과학관 건립, 생태하천과 맞물린 체험테마 확대 등 새로운 연어산업화의 밑그림이 요구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양양연어 산업화는 보다 큰 틀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 각 분야별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옮겨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매년 3월이면 양양남대천에서는 인공부화한 어린연어 방류행사가 열린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한 양양연어축제는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진덕희 강릉원주대 교수
“연어산업화 30년 지나도 달라진 것 없어”
진덕희 강릉원주대 교수는 “1984년부터 시작한 연어산업화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매년 봄에 어린 연어방류, 연어가 돌아오는 가을에 포획한 연어의 인공수정, 방문객을 위한 연어홍보설명회 및 연어축제를 개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지역발전포럼지원사업으로 진행한 양양연어의 전략산업화를 위한 혁신포럼에서 연어산업화를 위해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한 적이 있다”며 “남대천 주변에 연어 상징물을 설치한 연어 산책길 조성, 연어 스토리텔링 공모, 연어축제의 차별화, 연어요리 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기념품 등 연어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 연어에 대한 전국민적인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연어방류행사를 지역은 물론 전국 어린이들의 체험행사로 승화시켜 남대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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