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블루베리 역사는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역사는 짧지만 국내산 블루베리 공급량은 매년 급격히 늘어나, 과거 수입에만 의존해 판매되던 블루베리의 국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블루베리는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관목성 식물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으며 캐나다, 폴란드, 독일 순이다. 동양권에서는 일본이 일찍부터 재배를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 재배를 시작해 2005년 국내에서 수확된 블루베리 생과가 처음으로 출하되었다.
세계 10대 푸드로도 선정된 블루베리는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과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항산화, 항당뇨 및 항암작용이 우수하고 눈의 피로를 풀어줘 시야를 맑아지게 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블루베리의 건강 기능 효과가 밝혀지면서 블루베리를 소재로 한 가공식품과 메뉴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블루베리는 맛과 향이 강하지 않아 곡물 가공품뿐 아니라 주류, 음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
주변 농가에 블루베리 재배 컨설팅
고성군 간성읍 해상리에 위치한 ‘고성블루베리’ 농장 6천6백㎡엔 2천 그루의 블루베리 나무가 심어져 있다. 올해로 10년째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중영(64, 사진)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는 일 외에도 주변 농가에 블루베리 재배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45년 만에 고향인 고성에 돌아와 그가 재배를 시작한 품종이 블루베리였다. 처음 블루베리 묘목을 심을 때만 해도 국내산 블루베리 생산량은 수입산과 비교하면 극소량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익성이 좋은 농가 품종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전국에 블루베리 농장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고성엔 블루베리 농장이 9곳 정도 되는데, 그중 7곳이 간성읍 해상리 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을 이장직을 맡으며 가장 먼저 한 일이 바로 블루베리 재배 농가를 늘리는 일이었다.
이제는 마을공동체사업 방식으로 농장을 운영해 농가 수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확 철에는 서로 노동력을 보태가며 상생하고 있다,
연 3톤가량 수확…가공품도 인기
이 대표의 농장에서만 올해 3톤 정도의 블루베리를 수확했다. 수확한 블루베리의 70% 정도는 생과육으로, 나머지 30%는 잼이나 즙, 효소 등으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블루베리는 수익성이 좋은 만큼 재배과정은 고되다고 말했다.
수확철은 6∼7월이지만, 잡초 제거, 거름주기, 가지치기 등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고 한다.
블루베리 재배 경력은 10년 정도지만, 유기농 친환경 지역 특산품으로 지정되면서, 전국의 농가들이 이 대표의 농장을 찾아 블루베리 재배에 대한 컨설팅을 부탁하고 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국내산 블루베리 홍보를 통해 시장을 넓혀가는 과정 중에 있어 국내산 블루베리의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중영 대표.
그는 “평생의 소원이었던 귀촌, 귀농의 꿈을 이뤘고, 나의 땀을 기억해주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새 꿈꿀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고성블루베리’농장 이중영(64세)대표와 아내 강경순(63세) 씨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확 전 나무에 다닥다닥 열린 블루베리 생과를 확대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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