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소리가 아름다운 해변 길에서 예술 감성도 한껏 느껴 보세요.”
양양군이 오래 전부터 몽돌해변이 형성돼 파도소리가 아름다운 강현면 정암해변의 특징을 살린 ‘몽돌소리 길’을 비치마켓과 연계한 명품해변 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 3월 강원도 명품길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된 강현면 정암해변∼설악해변(비치마켓) 1.2km 구간을 자연적인 몽돌소리와 예술적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몽돌소리 길로 조성한다.
정암해변은 1970∼80년대부터 자연스럽게 몽돌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몽돌해변으로 불렸다. 당시 납에 미끼를 달아 낚시하던 문어잡이 연승어선들이 비싼 납 대신 몽돌로 대체하면서 멀리 고성에서도 몽돌을 구하러 정암해변을 찾아왔다.
특히, 정암해변의 몽돌이 파도와 맞닿으면서 그 소리가 아름다워 양양군이 2010년대 소리만을 특화해 들을 수 있도록 3곳에 집성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해안초소로 인해 접근성이 쉽지 않은 데다, 해변관광 연계성이 떨어져 획기적인 아이템에도 불구하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에 양양군과 정암리가 해안초소 철거를 실현하면서 동해안에서는 보기 드문 몽돌해변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몽돌소리 집성기도 포토 존으로 각광받고, 몽돌해변을 걷는 것 자체가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곳을 찾은 김누리(32, 부평) 씨는 “요즘 동해안이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해서 찾았는데, 아름다운 몽돌소리를 들을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몽돌해변이 주목을 받자, 설악해변의 양양비치마켓팀들도 몽돌소리 길 조성사업에 재능기부로 동참했다. 조각과 그림, 공예 등 다양한 재능을 지닌 비치마켓 예술가들이 정암해변에서 설악해변까지 1.2km 구간에 깔린 데크를 따라 곳곳에 페인팅과 군 벙커 리모델링 등 다양한 설치예술로 특화해변에 감성을 덧입혔다. 지난달 26일에는 비치마켓 셀러 60여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1km에 이르는 데크 길 오일스테인 작업을 했다. 양양군에서는 오일스테인과 롤러, 붓 등 기본재료를 지원했고, 1천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강현지역 주민들은 “몽돌소리 길과 비치마켓의 만남은 그동안의 이질감을 넘어 새로운 소통과 공유에 더해 협업으로 지역 경쟁력을 한껏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비치마켓 셀러들도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느긋하게 쉬면서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몽돌소리 길과 비치마켓이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진한초 강현면장은 “몽돌소리 길은 자연의 멋에 비치마켓이 더해져 새로운 해안관광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낙산사는 물론 후진항과 설악·정암해변 등 주요 관광명소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잘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정암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집성기로 몽돌소리를 듣고 있다.
양양비치마켓 셀러들이 몽돌소리 길을 꾸미는 재능기부에 구슬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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