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 개항 이래 최다 여객기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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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티웨이항공, 제주·김해·광주 매일 총 10회 / 코로나19로 국내여행 수요 늘어…진에어도 취항 검토

등록날짜 [ 2020년07월06일 13시20분 ]

양양국제공항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최근 개항 이래 최다 여객기 운항이 이뤄지면서 공항 활성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1월만 해도 갓 날개짓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이 국내선은 물론 국제선까지 운항을 중단하면서 존폐를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그동안 중단됐던 여행수요가 국내로 집중되면서 플라이강원은 이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제주노선에 집중해 국내선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플라이강원이 하루 2회 운항하는 양양-제주노선은 평균 탑승률 70%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노선이 막힌 국내 저가항공사(LCC)들도 국내시장 점유경쟁에 뛰어들면서 양양국제공항은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현재 국내선만 운항하고 있는 양양국제공항은 플라이강원의 제주노선과 함께 티웨이항공이 지난달 26일부터 국내선 김해와 광주노선에 189석의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27대의 여객기를 보유한 티웨이항공은 매일 왕복 양양-김해 3회, 양양-광주 2회를 운항하며 평균 60% 이상의 안정적인 탑승률을 보여 국내선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양양국제공항은 매일 10회 이상 국내선 여객기가 출발·도착하며 개항 이래 최다 운항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 부산을 가기 위해 양양국제공항에 나온 한 탑승객은 “처갓집이 부산인데, 그동안 차로 갈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가족들 모두 힘들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공노선이 새로 생겨 정말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최근 양양국제공항에서 제주를 비롯해 부산과 광주를 다녀올 수 있는 국내노선이 잇따라 개설되면서 해외여행길이 막힌 젊은층들의 양양공항 이용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들은 2박3일, 3박4일 일정으로 국내여행에 나서면서 공항시설이 무료고 항공료가 비교적 저렴한 양양국제공항을 중간 경유지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혼자 서울에서 왔다는 김효선 씨는 “양양국제공항에서 제주로 간 뒤 이틀을 여행하고 다시 양양공항으로 돌아와 설악권에서 하루를 묵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라며 “여행비용도 싸고 여름과 가을에는 설악권도 가볼만한 곳이 많아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국내관광 수요가 늘어나자, 저가항공사들이 속속 양양국제공항 취항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진에어가 8월 중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선 항공수요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인 강원도와 영호남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새롭게 잇는 하늘 길을 티웨이항공이 참여하게 돼 영광이고, 국내관광 수요증가에 발맞춰 탑승객들의 여행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국제공항이 플라이강원과 티웨이항공의 국내선 취항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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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지원 도비부담 커 안전장치 시급”
현재 운항장려금 등 74억 지급…하반기 85억 추가 지원 가능
도의회, 자본금 사용내역 등 제출 요구…업체 “언론 인터뷰 금지 조건”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의 회생을 위해 긴급 지원한 금액이 너무 큰 데다, 현실적으로 회수가 어려워 지원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장치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장비구입비 등을 포함해 이달까지만 74억원을 선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달 18일 도의회가 정례회에서 ‘강원도 도내공항 모기지 항공사 육성 및 지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수정 가결하면서 플라이강원에 긴급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도가 플라이강원에 하반기에도 최대 85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플라이강원은 연내 총 159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당초 플라이강원의 연간 총 운영비 260억원의 절반을 넘는 규모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기업들과 비교해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무엇보다 딱히 회수할 수 없는 항목으로 지원되는 것이어서 도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도의회 내에서도 플라이강원이 실질적인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행부가 긴급지원을 명분으로 안전장치 없이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운항장려금과 손실보전금 등을 지원받기 위해 비교적 한산한 양양국제공항으로 모기지를 옮겨 운항할 경우, 플라이강원의 선례를 적용할 수밖에 없어 도비지원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플라이강원의 하반기 85억원 지원에 앞서 당초 자본금 460억원 사용내역을 비롯해 경영과 관련한 그동안 지출내역 자료 등의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은 지출내역(금전출납부)등은 언론인터뷰 금지 등을 조건으로 공개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조형연(인제) 도의원은 “플라이강원이 힘들게 취항하고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아 긴급지원을 하는 것은 합리적인 정책이지만, 소중한 도민들의 혈세를 지원함에 있어서 플라이강원의 현재 경영 상태와 자구책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만 지원 당위성을 갖게 된다”며 “플라이강원이 성실하고 투명하게 도민들의 물음에 답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강원도가 플라이강원에 긴급자금을 지원함에 따라 경영자금사용내역의 투명한 공개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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