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운영이 중단했던 고성 통일전망대가 운영 중단 172일 만인 지난 14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DMZ박물관도 이날부터 문을 열었다. 통일전망대는 지난 2월 25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운영 중단됐다가 지난 3월과 5월에 걸쳐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멧돼지 개체가 고성에서 계속 발견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대로 최근까지 개방되지 못했다.
통일전망대 운영 중단으로 올해 통일전망대 관광객은 7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46만8천 명이 감소했고, 이 여파로 인근 관광지의 매출도 급감해 고성군에 따르면 피해액이 180억원에 이른다. 특히, 통일전망대를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지역주민 50세대 200여 명은 소득원을 잃어 생활이 막막해지는 등 지역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간 고성군에서는 통일전망대 운영 재개를 위해 지난 6월 초부터 예비비 1억원을 투입해 △통일전망대 내 멧돼지 진입 방지용 차단 울타리 470m 신설 △전망대 입구 도로 차량 소독기 설치 △통일전망대 내 관광객용 대인소독기 추가 설치(기존 3개소에 신설 6개소) △통일전망대와 민통선 도로 방역을 위한 차량 이동 방역장비 배치 △관광지 내 방역매트 15개소 설치 △멧돼지 기피제 1,800세트 구매, 설치 △방문객 배부용 행동 매뉴얼 홍보 전단 7만2,000매 제작 등 ASF 방역 사업을 시행했다.
군의 이런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6월 4일 환경조사를 했고 통일전망대와 ‘DMZ 평화의 길’ 구간 24개소에서 채취된 시료는 모두 ASF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23일과 29일 2차례 진행된 농식품부 검역본부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합동점검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11일 고성군에 공문을 보내 통일전망대 운영 재개를 허용했고, 3일 뒤인 14일부터 통일전망대는 운영을 재개했다.
군에서는 통일전망대 운영 재개와 더불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작년 10월 1일부터 운영 중단된 ‘DMZ 평화의 길’ A·B코스의 재개방과 C코스 추가 개방을 위해 방역시설을 확충하고 CCTV·앰프 설치 등 경계시설물을 보강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운영이 중단했던 고성 통일전망대가 운영 중단 172일 만인 지난 14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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