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사회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연말까지 집 비워야 하는데…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거진 10리 1반 20여 가구 시름…상황 변화 없이 발만 동동/“수십 년 텃도지 내고 살아”…땅 주인과 긴 법정 다툼 끝 패소
등록날짜 [ 2020년10월26일 16시55분 ]
오는 12월 말까지 퇴거해야 하는 거진읍 거진 10리 1반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퇴거 시한이 두 달 정도밖에 안 남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해결책이 없어서 답답해하고 있다.
거진 10리 1반은 마을 주민 대부분이 퇴거 대상이다. 마을 주민들의 얘기에 따르면 이 마을의 20여 집은 토지 중간관리인에게 텃도지를 내면서 살아왔지만, 2013년 중간관리인이 사망한 후 땅 주인과 긴 법정 다툼을 벌이다 패소해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주민들은 중간관리인 사망 후 텃도지를 낸 기록 등이 함께 사라져 버려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답답해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자 본보 보도(마을 전체가 사라질 위기 놓인 ‘거진 10리 1반’ 무슨 사연이…)가 나간 이후에 거진 10리 1반에는 상황 변화가 없었다. 이 마을 20여 가구는 연말까지 집을 비워야 하는데 지난 보도 이후 이사 나간 집이 없으며 마땅한 대책 마련도 할 수 없어 시간을 계속 흘려보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이라 마땅한 수입이 없어 이사비용과 이사 갈 집을 마련할 돈이 없다고 호소한다. 마을의 한 70대 노인은 “돈도 없고 골치 아파 죽겠다”고 되풀이해서 얘기할 뿐 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지역 주민은 “내가 이 마을의 주민은 아니지만, 주민들이 너무 딱해 보여 힘 있는 사람들이 어떤 대책이라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며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마을에서 50여 년을 거주한 80대 노인은 “10년 전에 중간관리인을 통해서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5,000만원 정도 들여서 집을 고쳤는데 얼마 안 돼 쫓겨날 위기에 처해 너무 괴롭다”면서 “땅 주인이 거주자 각자에게 개별적으로 땅을 팔 생각도 없으니 어찌할지 모르겠다”고 막막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노인은 “돈이 없어서 나가지도 못하고 집을 부수면 이 자리에서 드러누워 죽을 수밖에 없다”면서 “주인을 만나 사정을 호소하고 싶지만, 땅 주인은 서울에 있어 만나기도 어려워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퇴거하면서 철거비를 내놔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쫓아내야만 한다면 이것을 면해주고 수십 년 텃도지를 내고 산 사정을 봐서라도 이사비를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마을에 거주하는 부모를 만나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사람은 “수십 년을 살아온 곳에서 쫓겨나야 하는 부모님의 처지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부모님들이 여기에서 쫓겨난다면 자식들이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다른 형제들은 각자의 가정이 있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거진 10리 1반의 한 주택 창문에 ‘건물철거 결사반대’라는 글자가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속초·고성 유치원에 손 세정제 지원 (2020-10-26 16:55:00)
고성 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 나와 (2020-10-26 16:55:00)
속초 요양병원 발 코로나19 확진...
태풍·폭우 영향 “바다도 힘들...
“경기부양 결실 맺도록 활력사...
고성군 “책 빌려 읽고 기부해요...
속초 수소충전소 내년 2~3월 구...
군부대 군민화운동 교류·협력 ...
1
한상 푸짐하게 차린 향토음식 이야기
“먼 옛날 조선시대에서부터 저 위 함경도까지, 시공간을 ...
2
불편함 감수하면서도 ‘교복 착용 지지(57....
3
“속초해수욕장 관광테마시설 사업자 정량...
4
양양군 전원마을 잔여물량 분양 관심 ‘증...
5
속초 요양병원 발 코로나19 확진자 계속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