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명문대에 함께 다니게 된 자매가 있어 화제이다. 주인공은 한지현(22)·지수(20) 자매로 이들은 편모 가정에서 자라 언니는 2년 전에 서울대에 진학했고 동생은 올해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자매는 모두 고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들의 모친은 거진읍에 사는 김선해(55) 씨로 자매가 초등학생일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혼자서 아이들을 길렀지만, 자매에게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다.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시간 관리에 엄격했죠. 하지만 아이들이 점차 자발적으로 공부하면서 제가 별달리 한 게 없어요.”
김 씨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어조는 그가 자식 교육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을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자매는 영어학원만 다니고 그 외의 과외나 학원 교육은 받지 않았고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며 보통 새벽 2~3시까지 성실히 공부했다. 김 씨가 두 딸에게 공부를 그만하고 자라고 재촉할 정도였다.
“좋은 브랜드의 옷 하나 사주지도 못하고 최소한의 생계만 유지하면서 살아왔지만,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엄마를 많이 생각해줬어요.”
김 씨의 딸들은 중학교 때부터 여러 기관의 장학금을 받으면서 엄마의 걱정거리를 덜어줬다. 먼저 대학에 간 큰딸 지현 씨는 대학 등록금을 국가장학금으로 해결하고 과외를 하거나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며 생활비를 마련해 집에 한 번도 손을 벌리지 않았다.
어머니 김 씨는 두 딸에게 바라는 것이 별달리 없다고 한다.
“아이 아빠가 떠난 이후에 경제 사정은 좋지 않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딸들이 무언가가 되길 바라지는 않고 두 딸이 그저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지현·지수 자매는 자신들이 받았던 장학금에 감사를 표했다. 언니 지현 씨는 “지금까지 장학금을 많이 받은 것에 감사하고 앞으로 성공해서 다른 이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들 세 모녀와 관련해 미담 하나가 더해졌다. 고성의 한 여성 기업인이 자매에게 장학금을 주며 어머니 김 씨와 자매를 응원했다. 이 여성 기업인은 의미 있는 일을 했음에도 자신이 알려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지인을 통해 말을 전해왔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함명준 군수와 세 모녀 (함 군수 SNS 공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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