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폐막한 ‘제38회 강원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배우 권다림(33, 사진)은 극에서 장마다 바뀌는 다양한 인물을 성별을 넘나들며 생생하게 표현해, ‘좋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다. 그의 수상작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를 지켜줄 거야 친구야>는 속초의 젊은 극단 소울씨어터의 작품으로, 대립하는 이념의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내는 친구들의 우정을 담고 있다.
권다림은 속초여고 1학년 시절 연극부 ‘누에고치’에 입단하며 연극의 재미를 처음 느꼈다. 다음 해 강원도 청소년연극제에서 누에고치는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로 대상을 차지했고, 권다림은 최우수 연기상을, 전국 청소년연극제에서 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2년 극동대학교 연극연기학과를 졸업하고, 누에고치의 연극 강사였던 김귀선 씨가 대표로 있던 극단 굴렁쇠에 입단해 본격적인 연극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극단 소울씨어터의 소속 배우로 활동하며, 연극 강사로서 속초여고, 설악고 등다수의 학교에서 연극 수업을 진행해왔다. 현재는 극단에서 독립해 프리랜서 연극인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의 ‘2020 올해의 최우수강사(연극 부문)’에 선정될 만큼 다양한 연극 수업을 맡아왔지만, 그 중 모교인 속초여고에서의 수업은 그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학창 시절 연극부 ‘누에고치’에서 처음 연극의 재미를 느껴 배우의 길을 택했고, 이제는 프로 연극인으로서 후배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여고 연극부를 향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배우 권다림과 제자들의 연극을 향한 열정은 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제29회 강원도 청소년 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개인 부문에서도 최우수연기상 1명과 연기상 3명 모두 누에고치가 휩쓸었다. 배우 권다림의 교육자로서의 저력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년 열리는 강원연극제를 ‘연말정산’의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는 배우 권다림. 강원연극제는 도내의 많은 연극인 앞에서 한 해 동안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는 자리이기에 더욱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게다가 좋은 작품과 연출에 대한 기대감, 처음으로 후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연극제에 대한 부담감 또한 있었다. 그러나 연극제를 준비하며 건강이 좋지 않아져 입원을 해야 했고, 공연 전날의 리허설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함께해준 동료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저는 앞으로도 ‘연극인’으로서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가고 싶어요.”
배우이자 교육자, 작가이자 연출가. 이제는 ‘연극인 권다림’으로서 다양한 영역을 확장해가고 싶다는 배우. 앞으로도 그가 가진 ‘좋은 에너지’로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가는 연극인이 되길 기대해본다.
정미현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권다림 배우가 ‘제38회 강원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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