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영화·드라마 촬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고성에서 지역 영화산업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27일 고성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고성군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심포지엄’이다. 심포지엄에는 함명준 고성군수를 비롯해 강원영상위원회, 강원테크노파크, 강원영화산업협동조합, 고성경찰서, 고성소방서, 고성교육지원청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문루도 봄내영화종합촬영소 대표, 최해원 사나이픽쳐스 제작부장, 유승각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서 고성 영화산업의 발전 방향에 관해 발표하고, 참석자들의 토의가 진행됐다.
함명준 군수는 환영사에서 “우리 군이 영화 제작을 위해 군민들과 관계기관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는 도시, 제작사와 군민, 지역 기업이 연계돼 산업화·클러스터화될 수 있는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술 융합 교육과 다양한 채용연결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영화인들을 양성하고 관광산업까지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문루도 봄내영화종합촬영소 대표는 발제에서 고성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에 대해 개괄한 후 영화 촬영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로케이션을 유치해 고성의 다양한 모습을 홍보하고 고성을 새로운 로케이션 중심지로 정착시켜 지역 위상을 높이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또 “장기적으로 영화촬영 유치사업에서 영화제작 유치사업으로 사업 변화를 도모한다면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다.
최해원 사나이픽쳐스 제작부장은 고성에서 조만간 촬영이 시작될 영화 <헌트>의 제작과정을 소개하고 경찰과 소방, 주민 등의 협조를 당부했다. 최 부장은 “코로나로 인해 해외 촬영 대신 고성 촬영을 결정했다”면서 “남양주종합촬영소가 문을 닫은 상황에서 고성이 부산종합촬영소보다는 접근성에서 좋다”고 했다. 최 부장은 또 “이번 촬영에 따른 고성 지역 내 소비액이 12억원 정도”라고 예상했다.
유승각 강원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영상산업의 문화관광 콘텐츠 활용’이란 발제에서 “기존의 영화촬영지에 대한 공간마케팅 위주에서 복합마케팅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영화촬영지에 전시공간과 상업공간을 합친 복합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유 위원은 또 “영화촬영팀에게 고성사랑상품권을 할인해 제공하면 지자체 직접 지출 비용을 줄이고 지역주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거버넌스를 통해 영상제작에 필요한 인력과 기술, 물품을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면 영상산업을 통해 지역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고성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여러 편의 영상콘텐츠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2015년에는 영화 <판도라> 촬영이 대진항에서 있었고 영화 <동주>는 왕곡마을에서 촬영된 바 있다. 작년 여름에는 아야진 한 카페에서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촬영됐고 올해는 영화 <헌트> 외에 여러 작품이 고성 촬영을 앞두고 있다. 봄내영화종합촬영소는 토성면 신평리에서 약 10만㎡(3만 평) 규모의 영화오픈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신과 함께>, <안시성>, <아스달 연대기> 등의 작품이 촬영됐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달 27일 고성군청에서 ‘고성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
고성서 촬영하는 영화 ‘헌트’는?
배우 이정재, 감독 데뷔작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
영화 헌트는 1983년이 시대적 배경이며 안전기획부 내에 서로를 대남간첩으로 의심하는 요원 간의 대립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이며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으로 나선다. 제작사는 <신세계>, <무뢰한>, <공작>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이며, 투자사는 <남영동1985>, <박열>, <나랏말싸미> 등을 배급한 ‘메가박스중앙(주)PLUS M’이다. 영화 촬영은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며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이 영화는 화암사 인근 신평리 ‘고성봄내오픈스튜디오’에서 엔딩 장면 촬영이 이뤄진다. 제작사는 이를 위해 태국 방콕의 묘역을 모사해 세트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