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공영주차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기존 로데오 1주차장에서 해오던 월 주차 정기권 판매 업무를 중단하고 최근 개선사업을 완료한 로데오 2주차장으로 판매창구를 일원화해 기존 1주차장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단은 지난 2개월여 동안 로데오 1주차장에 사무실을 두고 월 주차 정기권을 판매해 왔었다.
속초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시설관리공단은 로데오 1주차장에서 해오던 월 정기권 판매 업무를 지난달 27일부터 잠정 중단하고 5월 1일부터 정기권 판매처를 로데오 2주차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로데오 2주차장 준공으로 통합주차관제시스템이 구축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시설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기존 1주차장 정기권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통보나 홍보 없이 일방적으로 판매창구를 변경해, 비용 절감 측면만을 내세운 속초시와 시설관리공단의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공단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달 29일 월 정기권 판매창구 변경사실을 로데오 1주차장 이용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시는 90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5,246㎡에 3층 4단, 310대 주차 규모로 지난달 23일 로데오 2주차장 개선사업을 준공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5월 1일부터 유료화했다.
현재 월 정기권 판매업무 잠정 중단으로 반발이 일고 있는 김 안경원 뒤 로데오 1주차장은 시가 기존 149대이던 주차면적을 196대로 늘려 지난 1월 준공해 2월 15일부터 유료화했으며, 현재 시설관리공단이 위탁 운영 중이다. 로데오 1주차장의 월 정기권 주차요금은 △주간(오전 8시~오후 9시) 4만5,000원 △야간(오후 9시~익일 오전 8시) 4만5,000원 △주·야간 8만원이다.
공단은 유료화 이후 로데오 1주차장 인근의 직장인과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 부지에 컨테이너 사무실을 마련하고 월 정기권을 판매해 왔다.
하지만 유료화 운영 2달여 만에 월 정기권 판매창구를 로데오 2주차장으로 일원화하자 기존 1주차장 월 정기권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정기권 사용 기간 만료가 다 돼 주차장 사무실을 찾아가니 문은 잠겨 있고, 부재 중 안내 문구만 부착돼 있어 황당했다”며 “안내 문구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 보니 판매창구 변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고 정기권을 새로 등록하려면 2주차장으로 오라고만 안내해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 이용자는 “사전에 1주차장 월 정기권 이용자들에게 아무런 설명이나 홍보 없이 판매창구를 변경해 더욱 화가 난다”고 했다.
인근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 돼 월 4만5,000원의 주차료도 벅찬데 이제는 로데오 2주차장으로 와서 발급을 받으라 하니 기가 찬다”며 “시와 공단은 비용 절감에 따른 부득이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로데오 1주차장 월 정기권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통합주차관제시스템 구축에 따른 통합사무소가 2주차장에 마련돼 2주차장이 유료화되는 5월 1일부터는 1주차장에 더 이상 직원이 상주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통합시스템 구축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전에 1주차장 월 정기권 이용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충분히 안내하지 못해 아쉽다”며 “현재 2주차장에서의 현장 접수 외에 인터넷과 계좌이체 등을 통해 신청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 1일부터 로데오 1주차장에서의 월 주차 정기권 판매를 전면 중단해 이용자들이 반발을 사고 있다. 사진은 로데오 1주차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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