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오징어 조업이 지난 1일부터 금어기가 풀리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동명항 수복탑 인근의 난전상가들도 1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시설물 설치작업에 들어가 이달 중순부터는 영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속초수협에 따르면 5월 1일 근해 채낚기어업에 대한 금어기가 풀리면서 속초선적 채낚기어선들이 울릉도 근해와 속초 근해로 오징어 조업에 나선다.
오징어는 단년생 회유성 어종으로 가을·겨울철에 산란하고 봄철에 성장을 위해 북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4~5월 두 달간 금어기로 정해져 있다. 다만 근해 채낚기어선은 4월 한 달만 금어기 적용을 받는다. 속초지역 채낚기 어업인들은 5월 금어기 해제에 앞서 어선 집어등과 조상기 등의 어구정비와 배 도색 등의 조업 준비작업을 마쳤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금어기 해제에 앞서 대부분의 채낚기 어선들이 조업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라며 “아마 금어기가 풀리는 1일부터 일부 어선들이 조업에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년 조업 초기에는 2~3척 정도가 어황을 살피기 위해 울릉도 근해에서 먼저 시범조업을 하고 어군이 형성되면 나머지 20~30척의 어선들이 합류하는 방식으로 조업이 이뤄졌다”며 “올해는 10톤 미만 소형 채낚기 어선 1~2척 정도가 1일부터 속초 근해로 조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속초 근해 조업이 예년(5월 중순)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속초지역의 오징어 조업이 시작되면서 동명항 수복탑 인근의 난전상가 시설물 설치작업도 본격화됐다.
수협 관계자는 “강원도환동해본부로부터 5월 1일부터 올 연말까지 난전상가 운영을 위한 항만부지 사용 승인을 받았다”며 “오징어 조업이 시작되는 1일부터 난전상가 시설물 설치작업에 들어가 오는 10~15일경에는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난전상가 운영의 고질적인 과제인 오폐수 처리문제가 올해도 해결되지 않아 수협이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협 관계자는 “난전상가에서 배출되는 오폐수를 정상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정화시설 등이 설치돼야 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 어려움이 많다”며 “우선 상인들이 철저한 분리수거 등을 통해 오폐수 발생량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했다.
지난해의 경우 난전상가에서 식기류 등을 설거지하면서 배출하는 생활오폐수 등을 문제 삼은 민원이 제기돼 10 여일 넘게 영업이 중단됐었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어황이 괜찮았던 만큼,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어황이 유지돼 어촌경기가 풍성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속초지역의 지난해 오징어 활어 어획량은 368톤으로 2019년 451톤보다 18.4% 감소했지만, 어획고는 39억여원으로 2019년 34억원보다 14.7% 증가했다.
한편, 수협은 대형 채낚기 어선들의 러시아 입어 조업과 관련해 “러시아 측과의 어업 협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5월 조업은 어렵고, 현재로선 언제 조업이 재개될지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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