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가진리에서 추진 중인 수소연료발전소(본지 5월 31일 자 보도)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개최된 설명회가 파행을 겪었다.
이날 설명회는 가진리 발전추진위원회(회장 정길수 가진리 이장)가 주관해 가진리 어판장에서 개최했으며, 가진리 주민과 고성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시작 전부터 고성이 이어졌다. 수소연료발전소 건립을 찬성하는 주민들 여러 명이 반대 주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찬성 측 한 주민은 “수소발전소가 우리 마을에 들어오지 못하면 다른 동네로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마을에 주어지는 혜택이 다른 동네로 간다”면서 언성을 높였다. 어수선한 현장 분위기는 정길수 이장이 “주민들이 수소연료발전소 건립에 대해 이전에 찬성했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찬성 측 주민들이 대부분 빠져나갈 때까지 이어졌다.
이후 고성군 관계자와 반대 측 주민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반대 측 주민들은 주로 수소연료발전소를 추진하는 과정을 문제 삼았다. 반대 측 한 주민은 “작년에 주민설명회가 개최될 때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해 마을에서 수소발전소가 추진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는 “작년 주민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나를 고성군이 사업 찬성자로 둔갑시켜 버렸다”면서 고성군의 합당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전천환 고성군 경제투자과장은 “군이 이장과 협의해 수소연료발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의 찬반 의사를 확인하고 사업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대 측 한 주민이 동의하자, 다른 주민은 “사업추진을 놓고 투표를 한다고 해도 어차피 연락이 안 와서 투표할 수가 없다”며 투표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설명회 후 임진원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가진주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공동위원장은 “고성군이 주민설명회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자료를 꾸며 산자부에 보냈다”면서 “이런 군의 잘못을 따지는 게 우선이고 사업추진 여부에 대한 주민 투표는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또 “가습기살균제도 처음 나올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결국엔 많은 이들이 희생됐다”면서 “가진리에서 추진되는 발전 장비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이 검증해야 하고 그 결과 장비와 기술에 문제가 없다고 입증된다면 수소연료발전소 건립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 죽왕면 가진리 고성군공설묘원 인근에서 고성그린에너지(주)가 추진하는 수소연료발전소는 작년 11월 말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를 받았으며, 허가용량은 19.8MW이다. 현재 고성군은 이 사업을 위해 군유지 교환과 개발행위허가를 예정하고 있다. 이광호 기자
지난달 31일 가진리 어판장에서 수소연료발전소 설명회가 열렸으나 파행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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