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를 중심으로 설악권이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확정에 이어 ‘포켓몬 고’ 게임 유저들이 몰려드는 호재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동서고속철사업의 국가재정 추진이 확정되면서 시내는 온통 축하현수막으로 뒤덮였다. 속초시는 지난 21일에는 거리퍼레이드와 시민보고회를 열어 축제분위기를 이어갔다. 아직 정확히 예단할 수 없지만, 동서고속화철도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크게 개선해 관광, 도시개발, 시민의 삶의 질 등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9월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하고 내년 하반기에 기본설계를 추진해 2024년에 동서고속화철도를 개통할 계획이다. 동서고속화철도는 2조631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병선 시장이 시민보고회에서 “이 자리를 끝으로 기쁨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공직자들과 함께 차분히 미래를 대비하려 한다”고 밝혔듯이 이제 동서고속화철도 건설과 그 이후의 과제에 대해 생각하고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동서고속화철도가 가져올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한편으로는 ‘빨대효과’와 부동산투기,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다. 속초지역은 최근 들어 대형 아파트와 호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2년 새 건립됐거나 추진 중인 아파트가 4,000여 세대에 달한다. 동해·동서고속도로의 영향이 컸을 줄로 짐작된다.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확정만으로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지역개발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이 소외되고 폭등한 집값과 땅값에 서민들이 살기가 어려워져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적 대안을 준비해 가야한다.
더불어 속초를 비롯한 설악권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지로 각광 받는 이유는 산과 바다, 호수 등 뛰어난 자연환경 때문이다. 도시규모를 키우는 개발에만 몰두하다, 소중한 자연자원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