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의 마권장외발매소 양양유치를 놓고 주민들 사이에 찬반이 팽팽하게 갈린 가운데 양양군이 사업신청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해 1년간 끌어왔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군은 지난 22일 마권장외발매소 제안 사업자인 (주)킹스아일랜드와 함께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그동안의 추진경과와 사업성, 주민반발 등을 설명하고 협의한 결과 유치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군이 안정적인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을 하지 않은 이유는 사업성이 불확실하고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양양보다 상주인구가 많고 주변입지가 뛰어난 지역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어 이 사업에 행정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군에 따르면 인구 10만인 충남 보령시의 경우, 주변지역을 포함해 상주인구 60만명을 예상하고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에 나섰다가 최근 마사회가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 결국 무산됐다. 양양군은 주변지역과 합쳐도 상주인구가 40만명에 불과하다.
앞서 양양군은 지난 19일 오후 2시 문화복지회관 소회의실에서 (주)킹스아일랜드의 제안으로 마권장외발매소 양양설립과 관련한 사회단체장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을 비롯한 사회단체장들과 설립대상지인 손양면 사회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마권장외발매소 유치업체인 (주)킹스아일랜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존 추진부지인 낙산지구는 군유지인데다 주민들의 반발이 커, 손양면 하양혈리 산5번지 일원에 240억원을 투입해 지상 4층 규모로 마권장외발매소를 포함한 문화공감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업체는 앞으로 양양국제공항과 함께 동서·동해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인프라가 크게 개선돼 마권장외발매소가 활성화될 것이고, 양양군은 세수확보와 고용창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간담회에서 마권장외발매소 양양유치에 따른 사회단체장들의 찬반투표가 무기명으로 실시된 결과 찬성 11표, 반대 11표, 기권 5표로 최종 결론을 내지 못했었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마권장외발매소 양양유치는 근본적으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데다, 교육적인 부작용과 명품도시의 이미지 훼손 등을 불러일으키는 사업”이라며 “비록 사회단체장들의 투표 결과 찬반이 팽팽하게 갈렸지만 속 내용을 보면 반대하는 여론이 더 우세한 만큼 집행부에서는 군민들의 여론을 잘 살펴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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