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노년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고 있는 ‘속초 실버음악동호회’를 만나기 위해 속초 청초 주공아파트 상가동 2층 ‘김샐리음악’(원장 김은아) 학원을 찾아갔다.
학원은 중앙계단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연습실이 마련돼 있었다. 오른쪽 연습실에서는 7명의 어르신들과 김 원장이 오카리나 연습을 하고 있었다. 김 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 주며 반대쪽 연습실로 안내했다. 이 연습실에서는 쇠 떨림소리가 청량하게 들렸다. 소리는 작았지만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었다. 김은수(79) 어르신은 이 악기를 ‘텅드럼’이라고 소개했다.
실버음악동호회는 노학동주민센터, 노인복지관, 속초시평생교육문화센터에서 김 원장에게 악기 수업을 들은 수강생을 중심으로 결성됐고, ‘노학동 매실축제’, 카페 ‘설악산로’, 레스토랑 ‘설악스케치’, 정요양원과 반야요양원 등에서 활발하게 재능기부 공연을 해 왔다.
현재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우쿨렐레(단장 정경숙), 오카리나(단장 이인숙), 텅드럼(단장 김은수), 하모니카(단장 장영숙), 칼림바(단장 김인옥)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
4개월째 텅드럼을 배우고 있는 김은수 어르신은 79세의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비결로 ‘음악’을 꼽았다. “나이는 상관없어요. 새로운 악기를 배우다 보니 머리를 써야 하고 매일 손으로 악기를 다루다 보면 저절로 치매 예방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돼요.”
김 어르신은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악기를 놓지 않고 음악봉사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재능기부로 악기를 가르쳐주고 있는 김 원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경자(70) 어르신은 “우쿨렐레는 기타보다 조용하고 코드 잡기가 수월해 배우기 쉽다. 초보도 6개월가량 연습하면 어느 정도 연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 어르신은 우쿨렐레 외에도 칼림바를 연주한다. 동호회 회원들은 대부분 두서너 가지 악기를 다룬다.
실버음악동호회는 초창기에 ‘우쿨렐레’로 시작했지만 매주 음악학원에서 다양한 악기와 음악을 연습하면서 급성장했다. 특히 전국 음악경연대회나 페스티벌 같은 규모가 큰 공연을 경험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배웠다.
김 원장은 “앞으로 동호회를 ‘속초 실버오케스트라’로 창단할 계획”이라며 “바이올린, 첼로, 풀루트 등 협주가 가능한 음악 동호인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악수업은 △월요일 텅드럼(오전 10시~12시)·칼림바(오전 10시~12시) △화요일(기타 오후 1시~2시30분) △수요일 오카리나(오전 10시~11시)·칼림바(오전 11시~12시) △목요일 하모니카(오전 10시~11시) △금요일 텅드럼(오전 10~11시)·우쿨렐레(오전11시~12시) 일정으로 운영된다.
실버음악동호회의 가입 조건은 없으며 본인이 배우고 싶은 악기 수업 시간에 맞춰 레슨을 받으면 된다. 다만 어르신들 대상으로 하는 무료 강습은 오전시간에만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샐리음악학원 김은아 원장(010-8795-6421)에게 문의하면 된다.
성낙규인턴기자 nk_2232@naver.com
실버음악동호회 회원들이 텅드럼, 하모니카, 칼림바 악기로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실버 음악동호회 회원들이 오카리나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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