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생 전 속초시장이 최근 회고록 <모두가 꿈꾸는 비전은 이루어진다><설악신문사 출판부)를 펴냈다.
책에는 32년 공무원생활 과정과 8년간 민선시장 동안 추진한 주요 시책과 사업을 정리해 실었다.
채 전 시장은 지난 6일 <설악신문>과 만나 “40년 공직생활의 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속초시장 8년 동안 열정을 바쳐서 추진했던 사업의 성과와 미흡했던 점을 후배 공직자와 지도자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속초시가 잘 사는 행복도시가 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쓴 책”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꿈꾸는 비전은 이루어진다>는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신이 선물한 관광휴양도시 속초’로,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실향민 도시 속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놓았다. 2부 ‘공직자다운 공직생활을 하다’에서는 1973년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영월군청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거쳐 20여년 간 내무부 근무, 속초시 부시장과 도청 국장 재직, 2005년 명예퇴직 후 민선 4기와 5기 속초시장 당선, 민선 6기 시장선거 낙선까지의 과정이 정리돼 있다.
1994년 내무부 지방행정국 사회진흥과장으로 근무할 때 채 전 시장을 만났다는 강병규 전 안전행정부장관은 책의 ‘추천의 글’에서 “채 사무관은 특유의 성실함과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며 맡겨진 업무를 완벽하리만치 철저히 수행해 내는 내무부공무원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고 회상했다.
3부 ‘속초 역사에 벽돌 한 장을 쌓다’는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설악로데오거리 조성사업에서부터 대포항 종합관광어항사업, 해양수산가공산업 육성, 속초관광수산시장 활성화, 도심지 군부대 이전, 동서고속화철도 조기착공 기반 조성 등 속초시장으로 8년간 재직하며 시행한 주요사업들의 추진과정과 성과, 과제 등을 상세히 담았다.
채 전 시장은 책 ‘머리말’에서 “속초 발전과 관련된 시책과 사업은 왜 필요했는지, 어떤 시련과 갈등을 극복해야 했는지, 그 기대성과는 어떠한지, 그리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기술하려고 노력하였다”고 밝혔다.
채 전 시장은 인터뷰에서 시장 재임 중 이룬 대표적 성과로 속초관광수산시장 활성화, 로데오거리 정비 및 50년 숙원사업 도심지 군부대 이전, 제2, 제3농공단지 조성으로 제조산업 기반 조성 등을 꼽았다. 반면 동서고속화철도를 확실하게 이루지 못한 것과 설악동 재개발을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못한 점, 대포항을 종합관광어항으로 개발했지만, 상권을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나온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그러나 동서고속화철도는 이병선 시장과 시민들의 열정과 의지로 이뤄내 다행이며, 대포항은 이제 초창기로 앞으로 호텔과 해상케이블카, 관광유람선, 주말 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거리가 확충되면 동해안 제1관광어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관광산업이 80%인 기형적 산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제조산업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의 끝 부분에는 ‘맺는말’로 북고성 장전읍 출신의 부모님과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속초발전의 역사를 함께 만든 주역들’이란 제목으로 시장 재직시절 부시장과 실과소장들의 이름과 재직기간을 실었다.
“속초시장 8년을 하면서 이뤄낸 사업들은 제 혼자 힘으로 된 것이 아니고 공무원들이 뒷받침해주고 시민들이 성원해준 덕택입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채 전 시장은 지난 2월 속초시 영랑동에 ‘동해안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내고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대비해 작년 11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반드시 공직에 있어야만 속초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을 통해 외지 업체와 자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속초관광과 도시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고 중개업을 해 나갈 예정입니다. 전문직업인으로 살아가려고 관련 공부도 계속하고 있어요. 무척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모두가 꿈꾸는 비전은 이루어진다>는 속초 동아서점과 문우당에서 구입할 수 있다. 380쪽. 1만5,000원.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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