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성폭행범의 신속한 검거는 속초경찰서 영랑지구대 경찰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현장대처로 가능했다.
영랑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남양주 성폭행범 최모(23) 씨가 속초로 들어간 것 같다는 남양주경찰서의 공조수사 요청을 받고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갔다.
최 씨는 지난 2일 오후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뒤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었다. 최 씨는 이 여학생을 납치하려다 실패하자 남양주에서 자신의 아버지 차를 몰고 속초로 달아났다.
남양주경찰서의 공조수사 요청으로 수색에 들어간 경찰은 최 씨가 휴대폰을 꺼놔 위치 확인을 할 수 없어 소재 파악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최 씨의 휴대폰이 교동지역에서 잠시 켜진 것을 확인하고,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하던 중 옥토아파트 인근 교동로 교차로에서 속초양양교육지원청 방면으로 좌회전 신호 대기 중이던 최 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자신의 차량이 발견됐다는 것을 직감한 최 씨는 경찰을 피해 교육지원청 방면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으며, 속초중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들에 막히자 중앙선을 넘어 달아나다 신호 대기 중이던 마티즈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차량에서 내린 최 씨는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기 위해 도로에 서 있던 차량의 운전석 차문 손잡이를 잡다 차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뛰어서 달아나다 뒤쫓아온 임준혁 순경과 장규성 경위에게 붙잡혔다.
최 씨 차량과 충돌한 마티즈 운전자 이모(25) 씨와 동승자 2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남양주 성폭행범은 몸을 사리지 않은 임 순경과 장 경위의 신속한 현장대처로 범행 발생 하루 만에 검거됐다.
당시 검거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에는 임 순경이 100여m를 쫓아가 몸을 던져 최 씨를 검거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임준혁 순경은 “최 씨가 다른 차량을 훔쳐 달아나기 위해 차문을 열려는 모습을 보고 빨리 잡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는 생각에 몸을 던져 검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수 영랑지구대장은 “다른 관할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어서 자칫 사건해결에 관심이 덜 할 수 있었지만, 검문검색에서부터 범인검거에까지 애써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지난 3일 신속한 현장대처로 남양주 성폭행범을 검거했던 속초경찰서 영랑지구대 경찰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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