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속초 연안과 울릉도 근해에서 가을 오징어가 잡히면서 동명항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폭염과 높은 파도 등으로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동명항 난전상가들도 지난 6일부터 문을 열고 추석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일 새벽에 찾은 수복탑 앞 동명항 물량장은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시간이지만 생동감이 돌았다. 이날은 서해안에서 조업하다 입항한 어선 1척이 잡은 선어(냉동오징어) 2,800상자 (상자 당 8kg)에 대한 위판이 이뤄졌다. 추석대목을 노리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상인들로 북적였다.
지난 7일에도 2척의 어선이 울릉도 근해에서 잡은 오징어 89급(급당 20마리)을 3만500원~3만5,000원에 판매했다.
속초수협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이맘 때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았으나 올해는 울릉도 근해와 속초연안에서 오징어가 잡혀 29톤급 미만 20여척의 어선이 조업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는 속초연안에서 잡히던 오징어가 경북지역로 내려가는 관계로 채낚기어선들의 이동조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어선 규모가 작아 경북 관내 해상까지 내려가지 못하는 10톤 미만의 소형 채낚기어선들은 도루묵과 양미리를 잡는 겨울조업 채비에 들어간다고 했다.
수협은 연안 오징어 조업과는 달리 러시아 조업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하다고 했다.
수협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동해안 22척(속초 10척 포함)의 어선이 러시아 수역에서 척당 평균 2,000상자(상자 당 8kg)를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는 2,000~3,000상자 적은 어획량이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추석을 앞두고 연안에서 오징어가 잡혀 그나마 다행이다”며 “이달말 오징어 조업이 끝나는 러시아수역 어선들의 어획량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속초연안의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달 중순까지 419톤으로, 지난해 96톤보다 3배 많이 잡혔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추석을 앞두고 가을오징어가 잡히자 지난 8일 새벽 동명항 물량장이 오징어를 구입하려는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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