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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설악동, 아 옛날이여! <1>
등록날짜 [ 2024년07월09일 10시50분 ]

 

설악관광단지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 광지 중 하나로, 태백산맥을 넘어 외설악 관 광지 입구에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여,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설악산은 1970년3월24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정부 주도하에 1975년 4월 설악산 국립공원 집단시설지구로 지정 고시돼, A·B·C·D·E·F지구로 구획하여 종합관광지 개발이 추진되었다. 그 중 1978년도 A·B·C지구 약 38만여평 규모의 소공원과 숙박 및 상가단지만 조성되어 2010년대까지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수학여행 1번지이자 신혼 여행의 성지로 인기였다. 2007년에는 347만명이 설악산을 찾았으며 대부분이 설악동 주거단지를 이용했다. 호텔 2개 외에는 천편일률적인 모텔로 숙박업소가 80여 곳에 이르렀고 상가는 150개를 넘나들었다.  설악동은 원래 놀거리를 포함해 6개 지구로 계획됐다가 한 개 지구(A)는 공원지구, 두 개지구(B·C)는 숙박과 상가지구 위주로 개발했다.
그렇게 일부분만 개발해 운영해도 큰돈이 벌렸다. 그 돈이 상인들의 눈을 가렸기 때문일까?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정부만 믿고 열심히 살아서일까? 주민들은 국민소득 증가로 관광패턴이 먹고 자고 보는 데서 즐기고 노는 방식으로 바 뀌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스포츠와 레저·위락시설이 들어설 나머지 3개 지구를 개발했다면 급격한 유령화를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한탄이 뒤늦게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립공원지구로 지정해 개 발 행위를 제한하니, 주민들이 시대 흐름을 알아챘다 해도 엄격한 규제 하엔 시대에 부응하는 변화를 따라갈 수 없었을 것이다.

 

설악동, 젖은 낙엽 신세
(소크라테스는 ‘등에’, 공자는 ‘초상난 집 개’)
 설악산 관광지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당초 계획되었던 A~F 등 6개 지구 중 A·B·C지구만 조성된 후 D·E·F는 꿈도 이루지 못하고 사산아 신세로 개발이 중지된 상태에서 장기간 국립공원 지역이라는 이유로 개발하지 못했다. B·C지구 내 226개의 숙박·상가단지가 규제에 묶여 노후화하고 시설도 시대에 맞지 않아 관광객의 기피 시설이 됐다. 시설의 60~80%가 휴·폐업되면서 황폐화와 공동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설악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기다리던 업주들은 지칠 대로 지쳐가고 있음은 물론 휴 · 폐업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자금압박과 경영난으로 도산하여, 외지인들에게재산권이 넘어가는 업체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현재 영업 중인 업체들도 오늘내일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두려움과 좌절감에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지내고 있는 것이 설악동 상인들이 당면한 현실이다.

이렇게 지금은 ‘유령마을’이 됐다. 오랜 시간 방치된 숙박업소는 폐허나 진배없고 문닫은 상가는 간판 도색이 벗겨져 을씨년스럽다. 옛 모습만 생각하고 오랜만에 찾았다가 사람 발길조차 끊긴 풍경에 놀란다. 관광지에 이런 생뚱맞은 풍경을 보고 관광객들은 스산함에 혐오감마저 느끼며 발길을 돌린다. 화려하고 낭만이 넘치던 관광지가 지역경제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해치는 지역의 ‘젖은 낙엽 신세’가 된 것이다. 자연공원법에 의한 개발규제에 따른 숙박업소와 상가들의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막혀 시설이 낙후되었다. 국립공원이란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지역엔 잘 갖춰진 콘도미니엄 시설과 편의시설 덕에 관광객의 이용이 증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설악산 관광단지의 상권은 급격히 낙후된 것이다.

자치단체의 허망한 노력
속초시에서는 설악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악동 재개발 전담 기구를 설치하여 현장에서 행정지원 및 민자유치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가시적인 효과 없이 주민들의 원성만 사고 설악동 재정비를 어렵게 만드는 암울한 현실이다. 각종 선거 때마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앞을 다투어 설악관광지를 카메라 플래시 앞에 전시하듯 설악동으로 달려와서 ‘활성화하겠다’는 회전문식 공약을 하고 돌아서서는 제대로 된 정책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실효성 없이 허송세월만 보낸 것도 현실이다. 속초시는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수 차례 도시계획을 비롯해 국·내외 민자유치에 대한 용역 등을 통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고민하며 연구해 왔다.

그러다 채용생 전 시장 임기 중 각고의 노력으로 2011년 1월 10일 그중 일부 지역인 설악동 집단시설지구(B·C·D·F지구)와 상도문 장재터 포함 4.883km²가 국립공원지역에서 해제 고시되었다. 해제 내용에는 B·C지구에 대하여 상업지역으로 21m(7층)까지 다양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대폭 완화했다. 이렇게 국립공원지역에서 제외되고 고도제한도 완화됐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런 조건에서 기존 건물주들이 자체적으로 재개발사업을 시행해 주변 지역과 경쟁할 수 없는 실정이 문제다. 당장 현실에 맞는 지원과 투자방안이 마련된 미래지향적 시책마련이 요구된다.

불필요한  단체관광에  대한  유치  보상지원금 지급, 온천 휴양마을 조성을 위해 1,000ton/day의 온천수 확보 공급, 산책로 조성을 위한 덱크 설치 등으로 폐허가 된 숙박, 상가가 활성화되겠는가? 사업 부진으로 폐허화, 공동화된 숙박시설에 온천수만 공급한다고 열악하고 불편한 모텔이 콘도나 호텔로 될 수 없다. 덱크에서 산책하려고 관광단지 내 낙후되고 험한 숙박시설을 이용할 관광객이 있겠는가? 정말 행정을 책임진 지도자가 이런 개발로 설악산 관광단지의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 더 큰 문제다. 이는 낙후화, 유령화, 공동화의 근본을 해결하지 않고 규제 범위 내에서 표를 의식해 임기응변식 처방으로 국가재정만 축낸 결과가 되었다. <계속>
참고문헌: 모두가 꿈꾸는 비전은 이루어진다(채용생 전 시장 지음, 설악신문사 발행)

 

김승수, 설악신문 서울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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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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