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양양교육지원청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남부권 중학교 신설 및 신설대체이전’과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조양동 지역사회가 뜨겁다.
설문조사 결과, 남부권 중학교 신설 및 신설대체이전의 전제조건인 남녀공학 전환여부 질문에 반대의견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됐던 신설대체이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자, “조양동지역의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교육청 설문조사 결과=속초양양교육청이 남부권 중학교 신설 및 신설대체이전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 교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7,292명(초등학교 학부모 2,762명, 중학교 학부모 1,883명, 중학생 2,259명, 교원 388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주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3,488명)의 69%인 3,488명이 중학교 신설에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설대체 이전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7,289명)의 54%인 3,948명이 찬성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신설(79%) 및 신설대체 이전(71%)에 모두 높은 찬성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대체 이전 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3,277명)의 58%(1,884명)가 북부권 중학교 1개교를 조양동 예정부지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신설대체 이전의 전제조건인 남녀공학 전환 질문에는 응답자(7,276명)의 57%(4,147명)가 반대했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신설대체이전의 적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양동지역 주민들 반응=조양동지역은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지역사회의 바람대로 중학교 신설대체 이전이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신설교체 이전의 전제조건인 남녀공학에 대한 반대여론이 더 높아, 사실상 추진이 어렵게 되자 난감해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최근 대단위 아파트 건축 등으로 2015년말 2만2,900여명이던 조양동 인구가 지난해말에는 2만5,500명으로 1년 사이 2,600여명이나 늘어났고, 현재 건축 중이거나 건축예정인 아파트가 모두 완공되는 2020년 무렵에는 4만여명으로 늘어나 통학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덕용 조양동통장협의회장은 “주민들의 간절한 소망인 중학교 신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실망이 크다”며 “남녀공학 반대로 신설대체 이전이 어렵다면 북부권에 있는 남녀 중학교 1개교씩을 남부권으로 이전 시켜 아이들의 통학불편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종현 시의원은 “설문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중학교 신설문제를 더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지역여론과 동떨어진 설문조사 결과에 지역여론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속초양양교육지원청은 도교육청의 도내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계획에 따라 다음달 속초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공청회를 열 계획이어서, 설명회가 남녀공학 공감대 확산으로 이어져 신설대체 이전으로 연계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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