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울릉도로 가는 뱃길이 열린다.
양양군은 지난달 31일 수산항∼울릉도 현포항 간 정기 여객선이 내년 상반기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스트아이는 내년 상반기 양양 수산항∼울릉도 현포항 간의 항로 개설 및 취항을 위해 지난해 10월 울릉군 현포항 어촌계 및 주민 대표와 여객선 취항 관련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세계적인 쾌속 여객선 조선사인 네델란드 다멘사와 선박 건조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취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군은 지난해 7월 (주)이스트아이로부터 수산항~울릉 현포항 간 여객선 취항을 제안 받은 뒤, 같은 해 10월부터 울릉군청, 동해지방 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과 접안부두 및 항로 개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수산항은 수면적 18만7,000㎡에 방파제 1,005m, 물양장 430m×70m 규모의 지정 국가어항으로 항내 수심이 깊고 비교적 규모가 커 대형 여객선의 진출입이 용이한 상태다.
수산항~울릉도의 운항거리는 약 200km로 운항속도 40노트 선박을 기준으로 2시간 4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사측은 최대 한 번에 650명과 450명이 승선할 수 있는 평균 시속 42노트의 600톤급(L 60m, B 13.8m)과 500톤급(L 45m, B 11.5m) 쾌속 여객선 2척을 건조해 2018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운항할 예정이며, 연간 최대 30만명(편도 15만명) 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객선 취항이 용이하도록 현재 사용하지 않는 수산항의 위판장을 대합실로 리모델링하고, 계류시설을 보강하기 위해 어업인과 협의에 나서고 있다.
군과 선사측은 오는 6월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도권과의 거리가 1시간 30분대로 좁혀져 울릉도 여객선 이용객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산항은 정부의 아름다운 어항만들기 동해안 거점항으로 선정돼 내년까지 2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돼 숙박시설과 다양한 해양레저체험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양양 수산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되면 고속도로 및 국제공항 등과 연계해 설악권의 관광패턴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내년에 양양 수산항~울릉도 간 정기 여객선이 취항할 예정이다. 사진은 오징어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울릉도 항구.(울릉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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