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문우회’ 고문 박명자 시인이 지난 14일 밤 12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78세.
고인은 강릉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후 서울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소생 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16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장례를 치르고 강릉초당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올린 후 강릉청솔공원에 안장됐다.
고인은 3년 전 작고한 고 윤홍렬 속초예총 초대 회장과 지역문학의 주춧돌이 돼 전쟁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속초에서 1969년 ‘설악문우회’를 창립했으며 이듬해인 1970년에 <갈뫼> 창간호를 발간했다.
‘설악문우회’ 회장을 지낸 권정남 시인은 “선생님은 <갈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갈뫼> 46집이 발간될 때까지 함께 하시며 반세기동안 향토문학에 이바지 해왔다”며 “선한 심성으로 문학과 사람을 사랑하며 평생 동안 열정적으로 시만 쓰며 살아오셨다”고 가슴아파했다.
고인은 강릉 출신으로 강릉사범학교를 졸업하고 39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후세 양성을 위해 헌신했다. 지난 197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첫 시집 <아흔 아홉의 손을 가진 4월>을 비롯해 1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올해 봄 나무를 주제로 한 14번째 시집 <아픈 나무를 위하여>를 준비하다가 안타깝게 타계했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여성문인회, 한국시인협회, 강원도문인협회, 강릉문인협회, 속초문인협회, 설악문우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해왔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비롯해 조연현 문학상, 난선헐 시문학상, 속초시문화상, 공무원문학상, 문교부장관 모범교사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2남1녀의 자녀가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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