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취항할 예정이던 양양∼울릉도 뱃길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양군과 선사인 (주)이스트아이가 취항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다.
양양군과 (주)이스트아이는 당초 내년 상반기 양양 수산항∼울릉도 현포항 간 취항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으나, 최근 접안부두 위치 등을 놓고 수산항 주민들과 이견을 보여 잠정 보류됐다.
선사측은 지난해 10월 울릉군 현포항 어촌계 및 주민 대표와 여객선 취항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최근 수산어촌계 등과도 사전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수산항 주민들은 선사측이 접안부두로 현재 어선들이 입출항과 위판을 하는 중앙부두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해수부의 아름다운 어항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어촌체험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산어촌계 관계자는 “수산항에서 울릉도 여객선이 운항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현재 어업활동의 중심이 되는 중앙부두를 여객선 접안부두로 사용하게 되면 조업활동과 체험활동 등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어업인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해수부가 2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아름다운 어항만들기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양양군은 선사측에 수산항 중앙부두 대신 현재 요트마리나가 위치한 남방파제 인근을 접안부두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선사측은 관광객들의 안전한 탑승과 주차장 및 대합실 등 편의시설 조성을 이유로 반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양군과 선사측은 계속 협의에 나서면서 강현면 물치 등 여객선의 입출항이 자유로운 항포구도 타진하고 있다.
(주)이스트아이 관계자는 “수산항에서 울릉도 현포항을 오가는 항로개설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양양관내 항포구에서 울릉도와의 뱃길을 열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양양군도 울릉도와의 항로개설이 오는 6월 개통하는 동서고속도로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접점을 찾기 위한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중용 양양군 해양수산과장은 “조급하게 울릉도와의 항로개설을 추진하기보다는 어업인들과 선사측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이스트아이는 쾌속 여객선 2척을 건조해 2018년 상반기부터 연간 최대 30만명(편도 15만명) 이용을 목표로 양양 수산항∼울릉 현포항 간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여객선 취항을 제안한 후 같은 해 10월부터 울릉군청, 동해지방 해양수산청 등 유관기관과 접안부두 이용 및 항로 개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주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