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속초시가 제한급수를 검토하는 등 비상급수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강수량은 206.4mm로 평년(최근 30년간)의 67%(307.9mm)에 불과하다. 특히, 5월 한달간 강수량은 25.3mm로 평년 동기 95.5mm의 26.5%에 불과하고, 지난 4월 17~18일 23.6mm 강수 이후 무강우가 계속되고 있는 등 봄 가뭄이 심각하다.
농업용수 또한 현재 학사평저수지의 저수율(43%)이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16%, 34% 낮아,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 31일 이례적으로 쌍천 하류 하도문 세월교 인근에서 이병선 시장이 직접 나서 브리핑을 갖고, 무강우 지속에 대비한 속초시의 단계적 비상급수대책을 설명했다.
시는 봄가뭄 장기화에 따라 이미 지난달부터 설악도수관로 및 학사평펌프장 가동에 들어갔으며, 비상취수원(암반관정) 가동상태 점검을 마쳤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물 다량 사업체 87개소에 물 절약 홍보물을 배부하고, 홍보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물 절약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
시는 앞으로 흡수정 수위가 7m 이하로 떨어지면 중도문·설악동 6개소 암반관정을 순차 가동하고, 콘도업체 등에 전용상수도 이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무강우 지속일수가 지속되면 지난 2015년과 같이 제한급수를 검토해 실시하고, 고지대 수압불량지역에는 생수를 확보해 지원하며 급수운반 차량을 이용해 상수를 공급할 방침이다.
시는 이 같은 비상급수대책 외에 앞으로 안정적인 식수 확보를 위해 해수담수화 시설사업 및 상수관망블록시스템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의 국가지하수관측소 관정과 인근 시군의 하천수를 살수차량용 용수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나, 봄 가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제한급수가 실시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운동 동참이 요구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봄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이병선 시장이 쌍천 하류 세월교 인근에서 비상급수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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