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육로관광이 중단된 지 9년이 흘렀다. 남북간 평화와 대화를 강조하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남북관계가 워낙 냉각돼 있어 관광재개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통일부는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선 관광객의 신변 안전이 보장되고 북핵 문제가 진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11일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 피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관광재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고성지역의 직·간접적 경제 손실이 3,400억원에 이른다.
고성군에 따르면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음식업소와 납품업체, 일반업소 등 현재까지 고성지역 414개 업소가 휴·폐업했고, 수백명에 달하는 관련 종사자들이 직장을 잃으면서 가정 해체로 한부모와 조손가정 등 결손가정도 크게 늘었다.
피해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고성지역 주민들은 지난해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대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상경집회까지 진행했다. 관광재개를 비롯해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것은 없는 상태다.
고성지역 주민들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새 정부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 경색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관광 재개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과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건설 확정 등으로 인근 속초와 양양은 관광 및 부동산 경기가 활발한 반면, 고성은 금강산관광 중단 장기화에 동해고속도로 연장조차 성사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상실감과 박탈감마저 커지고 있다.
김영문 고성군의회 의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향으로 볼 때 주민들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으로 기대가 일순간 실망과 낙담으로 변하고 있어 안타깝다. 북한이 하루 빨리 도발을 멈춰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고성군의 현안사업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성군의회와 번영회, 여성단체협의회 등 고성지역 11개 사회단체는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면서 고성지역은 관광객이 크게 줄어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며 금강산 관광재개를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한편, 고성군은 군의회 및 사회단체와 연계해 금강산관광 재개 및 피해대책 촉구를 비롯해 동해고속도로 고성 구간 연장, 남북협력기금 활용한 동해북부선철도사업 조기 착수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이용수 기자
지난 2008년 7월 북한군의 관광객 피격 사건이 발생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9년이 흘렀다. 새 정부들어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고성지역 주민들의 바람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강산관광 당시 버스행렬이 통일전망대를 지나 동해선을 따라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제공 : 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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