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 고창군 가금농가와 전남 순천만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돼 AI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설악권 시·군도 AI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양양 남대천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다행히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으로 판정돼 가금류 사육농가에 내려졌던 이동제한은 해제됐지만, 강원도와 양양군은 남대천 반경 10㎞ 이내 철새도래지와 소하천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기이어서 초긴장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AI는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나 야생조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이다. 특히, 고병원성 AI는 급성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높은 폐사율을 나타낸다. AI가 발생하면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되고 방역활동이 강화되면서 막대한 비용과 행정력이 투여된다. 여기에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인체감염 우려까지 거론되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기도 한다.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의 농장에서 사육하던 육용오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설악권은 양양 남대천을 비롯해 속초 청초호·영랑호, 고성 송지호·화진포 등에 많은 철새가 찾아오고 있어 AI 차단에 특히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AI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야생조류의 분변과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H5N6형)가 검출된 것은 야생조류에 의한 축산농가 가금류의 위험성도 상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철저한 농가 차단방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대책과 함께 농가와 시민들도 AI 예방을 위한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가금류 농가에서는 철새도래지, 소하천 등의 방문자제와 일반인 농장 출입 제한, 사육시설 및 사료창고 등에 야생철새 접근차단 그물망 설치, 사육 중인 가금류 방사금지, 축산관계시설과 축산농장 출입 시 방역소독 강화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일반 시민들도 가금류 농장 방문을 자제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도 신경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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