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속초지역의 대형건축물 건립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동명동 일부 민간 아파트 예정부지가 3.3㎡당 수 천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놀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는 민간개발사업부지의 매매가가 과도하게 높을 경우 전반적인 지역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가져오고,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 대형건축물의 초고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 동명동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에 건축예정인 한 민간아파트 사업부지내 도로변에 인접한 건물 및 토지의 매매가로 3,3㎡당 3,500만원~4,000만원을 지급했다는 소문이 지역주민들 사이에 퍼졌다. 전체 사업부지의 90% 정도가 토지매매 계약을 마친 상태에서 나머지 도로변에 인접한 부지의 매매가로 이 같은 금액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속초지역은 대형건축물 건립 붐을 타고 도심 중앙로(옛 7번국도) 주변의 부지 매매가가 보통 3.3㎡당 1,000만원 내외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부지의 민간개발업체는 “해당 건물 및 토지소유주에게 소문과 엇비슷한 가격을 지급했다”며 “행정기관에서 토지승낙과 관련해 100% 주민동의를 요구하다 보니 이를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 가격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높은 매매가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토지매매 협의를 진행 중인 한 주민은 “매매가가 좀 과한 면은 있지만, 그래도 속초지역의 개발붐 이후 아파트 및 주변 지가가 대부분 상승한 상태여서 주변여건을 고려한 매매가 책정은 타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매매가는 부동산 가격 상승 및 대형건축물 초고층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속초 도심에서 대형건축물을 건축 중인 한 민간개발업체는 “아무리 도로변이라 해도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자칫 무조건 버티면 된다는 나쁜 선례를 심어줄 수 있어, 민간개발은 사실상 어렵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업체는 속초를 부동산투기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도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다른 민간개발업체와 토지매입 과정에서 경쟁하고 행정기관의 요구조건을 맞춰가며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매매가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매매가가 올라가도 분양가격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고 했다.
이 업체는 수복탑 회전교차로 인근에 건축연면적 8만5,923㎡, 지하 5층, 지상 41~46층 규모로 477세대의 아파트를 신축할 예정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