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5호 2022년 09월 26일 (월)

 

 

 

금주의 뉴스

전체기사보기

호수별보기

포토갤러리

오늘의행사

독자한마당

독자게시판

기사제보

독자투고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윤리강령
         편집규약

구독신청

광고안내

만드는사람들

 
 

주간 설악신문
설악에서 희망을 찾는다 <10> 실향민의 보금자리, 아바이마을의 미래
발행일 :  [882호] / 등록/수정
사진작가 엄상빈의 아바이마을 생각 “마을에 문화예술공간 만들고 싶다”

속초에는 아바이마을이 있다 
10년 전 나는 오래되어 낡고 바랜 듯한 사진집을 한 권 산 적이 있다. 이제 다시 그 사진집을 들여다보니 지금은 돌아가신 아바이 한 분이 적적한 표정으로 서 계셨다. 엄상빈 사진작가(55세)의 ‘청호동 가는 길’이다. 1983년부터 15년 동안 아바이마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온 그가 당시에 어렵게 만들어낸 사진집이다.
그를 만났다. 아직도 그는 카메라 앵글로 마을을 들여다 보고 있다. 26년째이다. 하지만 찍을만한 사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내년에 아바이마을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다시 펴낼 계획이다. 지금은 아바이마을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가방에서 누군가의 오래된 가족사진과 노랗게 바랜 학교성적표를 꺼내 보여줬다.
지난 2000년 교사직을 그만두고는 속초를 떠날까 생각했지만 청호동에 대한 집착 때문에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속초에 살면서 청호동을 찍는 건 우리지역이라는 당위성이 있지만, 속초를 떠나 청호동을 찍는다는 건 외부인의 시각이 되고 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속초에는 설악산과 바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아바이마을도 있습니다.” 지난 7월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열린 사진전시회 때문에 찾아온 40명의 손님을 이끌고 그는 카메라로 담았던 청호동 마을을 찾아갔다. 아직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 마치 흑백사진같은 채색감이 배어나오는 허름한 집을 안내하고 갯배도 직접 끌어보도록 했다.
우리 시대의 민중생활사를 보여주는 전시회에 엄상빈은 ‘속초아바이마을’ 초대작가로 참여했으며, 올여름 속초를 비롯해 부산, 숙명여대, 군산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문화예술공간이 필요하다 
몇 년 전 그는 속초평생교육정보관 관장을 지내다가 춘천으로 간 지인을 찾아가 청호초교 교실 한두칸이라도 내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찍은 아바이마을 사진을 상설전시하고, 아바이마을과 관련한 모임과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하니 도와달라. 공간을 빌려주는 대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반, 문예교실, 그림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년에 두 번 정도 백일장과 사진촬영대회도 열어 전국적으로 행사를 확대하고 책도 묶어 내겠다. 국내 유명작가와 예술인들을 초청하여 아바이마을의 의미를 살려내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이런 제안에 학교공간을 외부에 빌려준 전례가 없어 곤란하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만약 학교 공간이 안된다면 동사무소 옥상 가건물을 활용해서라도 아바이마을에 문화예술공간을 만드는 게 그의 바램이다. 이것만이 큰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도 아바이마을을 살찌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바이마을의 원형은 보존해야
엄상빈 작가는 신수로 개설 공사로 사라진 3통, 4통 마을은 아바이마을을 온전히 보여주었던 곳인데, 이제 신수로 이북인 신포마을마저 사라진다면 더 이상 속초에서 실향민 삶의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는 속초의 역사가 사라지고 삶이 무너지는 것이고 한다.
유럽에서는 도로 개설로 사라질 건물도 그대로 옮겨 살려내고 중국에서는 사용 하지 않는 공장 건물도 훌륭한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포마을 전체를 다 살려내지 못하더라도 아바이 마을의 원형을 잘 보여주는 건물과 공간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화적 가치가 있어 꼭 보존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집이 하나 있는데, 혼자 살고 계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에 온기가 사라지면 그대로 허물어져 사라질 것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청호동을 울궈먹은 시인, 사진작가, 예술인, 그리고 청호동을 아끼는 시민들이 모여 ‘아바이마을 예술제’라도 열어야 한다는 게 사진작가 엄상빈이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생각이다.  
사진작가 엄상빈은 속초 실향민의 삶을 잘 표현한 다큐멘타리 사진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가 찍은 청호동 사진은 속초시립박물관 제2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 「청호동 가는 길」(1997), 「학교 이야기」(2006), 「생명의 소리」(2006), 「들풀같은 사람들-영월사람들의 사진 속의 삶 이야기」(2008)를 펴냈으며,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 강원다큐멘타리사진사업 운영위원으로 있다.
엄경선 프리랜서 기자

SNS공유


확대 축소 인쇄 이메일
독자 의견입니다.

  표정선택


  코멘트

  의견등록


  
 

■속초시 인사발령 현황
남북 교통망 뚫리고…전국 ..
달릴 때도 출퇴근할 때도 ‘..
양양전통시장 휴식공간 ‘연..
신현석 (주)내몸에 대표이사..

평화와 통일 기원하며 ‘..
양양연안에 가리비 종패 7..
고성 금단작신가면놀이
평택촌놈
평택촌놈
평택촌놈

지난해 속초 아파트 거래량 2072동

 

홈으로 |  지방자치 |  지역경제 |  사회 |  문화체육 |  여성교육 |  단체행사 |  인물 |  시민기자 |  오피니언 |  피플스토리 |  기획특집 |  포토뉴스 |  출향인 |  설악통계뉴스 | 


우)217-050 강원도 속초시 청학동 482-263 3층 설악신문사  
사업자등록번호 227-81-01980 / 제보 및 문의 033-636-2222~6  / 팩스 033-636-2227
등록번호 강원 아-0098 / 발행·편집인 박명종 / 발행·등록 월일 2011.9.8
Copyright(c) 1990 SORAK WEEK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more information
(주)설악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