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5호 2019년 04월 22일 (월)

 

 

 

금주의 뉴스

전체기사보기

호수별보기

포토갤러리

오늘의행사

독자한마당

독자게시판

기사제보

독자투고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윤리강령
         편집규약

구독신청

광고안내

만드는사람들

 
 

주간 설악신문
문화재와 함께 하는 설악의 시간여행<3> 속초 조양동 선사유적
발행일 :  [1058호] / 등록/수정
부채모양 청동도끼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사적 제 376호인 조양동 유적. 지금으로부터 2천8백년전 청동기인들의 집단주거지 원형이 그대로 발굴된 곳이다.
 
1992년 5월 속초 조양동 택지개발지구에서 강릉대학교 팀의 발굴조사로 청동기시대 주거지 7기와 고인돌 2기, 160여점의 청동기 유물이 대량 발굴되었다. 이중에서 주거지 7기가 발굴된 지역이 1992년 10월 사적 제376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그리고 주거지에서 서쪽으로 6백미터 떨어진 고인돌 2기 중 한 곳에서 남한지역 처음으로 부채 모양의 청동도끼(선형동부, 부채도끼)가 출토되었다. 조양동 선사유적은 지금으로부터 2,800년 전, 기원전 800년 전의 유적으로 추정된다.
청동기시대는 같은 선사시대라 해도 구석기나 신석기시대에 비해 오래지 않고, 전국적으로 같은 시대의 유적이나 고인돌이 발견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곳 선사유적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하고 중요하게 평가하는 이유가 무얼까? 조양동 유적이 중부 동해안 일대의 청동기 주거지를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해 주고 있고, 남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부채모양의 청동도끼가 출토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청동도끼의 존재는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유물로는 희귀하고 역사적 의미도 크기 때문이다.
 
청동기 주거지 원형 그대로 잘 보존
청동기시대는 인류가 최초로 금속을 사용했던 시기로 자연 상태로는 강도가 높지 않은 구리에다 주석과 납 등을 섞어 단단한 청동을 만들었다. 청동기시대라 해도 청동기는 그리 흔한 것이 아니었다. 청동은 재료를 구하기도 힘들었고, 제조도 매우 힘들다. 그래서 일반 주민의 실용품이라기보다는 유력자들만이 지닐 수 있었던 특수품 또는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 청동 유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청동거울과 비파형동검, 세형동검, 다뉴세문경, 청동방울의 일종인 팔주령이 있다.
이런 이유로 강원도 지역의 청동기시대 유적에서도 청동 유물이 나온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강원도에서 청동 유물이 나온 곳은 양양 정암리와 횡성의 청동검과 청동거울, 춘천의 요령식동검, 고성 거진의 거푸집편 정도일 뿐이다. 청동기 시대의 유적이라도 일상적인 주거지에서는 반달칼이나 돌칼, 돌창, 화살촉 등 간석기가 대량 출토되었다. 청동기 시대 당시에도 일반인들은 신석기시대처럼 돌이나 나무로 만든 도구가 널리 사용되었다. 그래서 조양동 고인돌에서 출토된 부채꼴 모양의 청동도끼는 예사롭지 않은 물건이다.
부채모양의 청동도끼는 주로 만주 랴오닝성(요령성) 일대에서 비파형동검과 함께 다수 출토되었다. 그래서 비파형동검문화의 유물이라고도 한다. 북한지방에서는 의주 미송리와 함남 북청군 토성리에서 출토되었다. 거푸집은 함남 영흥 출토품이 알려져 있으며, 남한에서는 부여 송국리에서 돌거푸집이 출토되었다. 남한 지역에서 부채모양의 청동도끼가 실물로 발굴된 곳은 속초 조양동 선사유적지가 유일하다. 그래서 조양동 선사유적의 부채꼴 청동도끼는 이곳의 청동기문화가 만주 랴이오닝성(요동성) 일대의 청동기문화와 같은 시대의 동일 문화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보통 부채 모양의 청동도끼는 고조선의 대표적인 유물로 알려진 비파형동검과 같이 출토되었다. 우리나라의 동검은 비파 모양의 비파형동검과 세형동검이 대표적이다. 이중 비파형 동검이 시대적으로 앞서며, 랴오닝성(요령성)에서 많이 발굴되었다고 해서 요령성동검으로 불리며, 한반도 전역에서도 다수 출토되었다. 세형동검은 비파형동검이 후대에 발전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주로 청천강 이남 지역에서 출토되었다. 비파형동검은 고조선의 유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 시기가 기원전 8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이 비파형동검 시대에 무덤의 부장품으로 나온 부채꼴 청동도끼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무덤에서 출토되는 부장품은 무덤 주인의 살아 있을 때의 신분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 청동도끼는 청동검과 청동거울과 마찬가지로 당시의 권력의 상징으로 추정되며, 그 주인이 죽자 무덤 속에 함께 묻은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에도 귀하디귀한 청동도끼를 소장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당시 청초호변에 거주하던 부족의 족장 정도 되지 않았을까? 청동도끼가 족장의 신분을 상징하는 유물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이다. 다만 이 지역은 국가 형태의 공동체가 존재한 것은 아닐 거라는 게 학계의 평가이다.
 

속초 조양동 택지개발지구 고인돌에서 발견된 청동도끼. 남한 지역에서는 유일한 부채 모양 청동도끼로 가치가 높다.

고인돌 2기 발견…지금은 잊힌 존재
 청동기시대의 상징인 고인돌. 우리나라는 전세계의 40%나 되는 3만개의 고인돌이 집중되어 있는 나라로 지난 2000년 12월 고창과 화순, 강화 세지역의 고인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우리 지역에도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적잖은 고인돌이 있다. 설악권에도 양양 8기, 속초 2기, 고성은 죽정리와 화포리, 명호리를 비롯해 모두 56기의 고인돌이 확인되고 있다.
속초의 고인돌 1호는 길이가 2미터도 안되고 무게가 0.9톤인 소규모 고인돌이지만, 고성에는 무게가 9.9톤에 달하거나 길이 3.9미터, 너비 2.6미터의 크기의 고인돌도 있다. 학계에서는 고인돌의 크기에 따라 부족의 규모도 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 동해안의 고인돌이 주로 구릉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인돌을 옮기는 인력을 추산해 볼 때 동해안 일대는 200~500명 규모로 상당한 결집력을 갖는 소규모 부족공동체가 존재한 걸로 보고 있다. 기원전 800년 즈음하여 동해안 일대에는 아직 국가 성립의 단계에 못 미치고 부족 공동체의 족장사회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속초 조양동에서 발견된 2기의 고인돌은 어디 갔을까? 고인돌은 지금의 선사유적지인 주거지에서 서쪽으로 6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었다. 지금 그 고인돌의 존재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부채형 청동도끼와 화살촉 8점이 출토된 고인돌 1호 덮개돌은 택지 개발로 지금의 선사유적지로 옮겨졌으며, 화살촉 4개가 출토된 2호 고인돌은 발견 당시 덮개돌은 없어지고 하부구조는 파괴된 채로 노출되었다고 한다.
동해안의 대표적인 청동유물로는 조양동 청동도끼 말고도 1966년 양양 강선리에서 발견된 청동거울과 청동검이 있다. 청동거울은 미세한 선이 그려져 있는 다뉴세문경이고, 청동검은 한반도식 동검이라 알려진 세형동검으로 기원전 3~2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청동기 유물이다.
안타깝게도 부채모양 청동도끼와 강선리 청동거울과 청동검 모두 발굴 지역인 이 곳 설악에서 쉽게 볼 수가 없다. 세 유물 모두 지금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 전시되어 있다. 2,000년 이상의 긴 세월을 지냈던 유물들이 고개 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날은 언제일지. 그날을 간절히 기다린다.
 
엄경선
프리랜서 기자

SNS공유


확대 축소 인쇄 이메일
독자 의견입니다.

  표정선택


  코멘트

  의견등록


  
 

달릴 때도 출퇴근할 때도 ‘..
■속초시 인사발령 현황
남북 교통망 뚫리고…전국 ..
양양전통시장 휴식공간 ‘연..
신현석 (주)내몸에 대표이사..

평화와 통일 기원하며 ‘..
양양연안에 가리비 종패 7..
고성 금단작신가면놀이
평택촌놈
평택촌놈
평택촌놈

지난해 속초 아파트 거래량 2072동

 

홈으로 |  지방자치 |  지역경제 |  사회 |  문화체육 |  여성교육 |  단체행사 |  인물 |  시민기자 |  오피니언 |  피플스토리 |  기획특집 |  포토뉴스 |  출향인 |  설악통계뉴스 | 


우)217-050 강원도 속초시 청학동 482-263 3층 설악신문사  
사업자등록번호 227-81-01980 / 제보 및 문의 033-636-2222~6  / 팩스 033-636-2227
등록번호 강원 아-0098 / 발행·편집인 박명종 / 발행·등록 월일 2011.9.8
Copyright(c) 1990 SORAK WEEK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us more information
(주)설악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