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이종우 소장(사진 왼쪽)과 이규환 연구원이 논문자료들을 다시금 살펴보고 있다.
 
양양문화원 부설 향토사연구소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제26회 전국향토문화 공모전에서 논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종우 향토사연구소 소장과 이규환 연구원은 올해 발표한 ‘오색령 지명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지난 1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역원로인 이들은 현재 ‘한계령’으로 불리는 고개가 과거에는 ‘오색령’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거나 명기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고증하며 오색령의 옛 이름 되찾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은 오색령이 일제 강점기인 1930년 이후부터 지도 표기에서 사라지면서 현재 한계령으로 불리는 것이 안타까워 오색령의 이름을 되찾기 위해 논문까지 펴내게 됐다고 했다. “오색령은 일제가 오색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개명과 엇비슷한 창지개명의 일환으로 지도에서 없앴고, 이것을 현재까지 바로 잡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사료를 통해 오색령이라는 이름이 1930년 이전까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과거 모든 기록에 5,017회나 표기되는 등 대중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도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영동과 통하는 낮은 고개가 한계령이며 오색령이라고도 불렀다’는 한계령의 유래를 기록해 놓고 있다. 이는 인제군에 위치한 한계리 지역을 중심으로는 한계령이나 양양군 오색에서는 오색령으로 불렸음을 증명하는 사료다.
45년간 교직생활을 한 이종우 소장은 지난 2008년 문을 연 향토사연구소를 맡아 그동안 한시 등 역사적 자료에서 오색령의 명칭을 취합했다.
이규환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양양군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31년간의 공직생활을 퇴임한 뒤 양양문화원에서 활동하며 역사적 근거를 토대로 오색령의 논리적 뼈대를 맞춰왔다.
이들은 지난해 양양군지 편찬위원회 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오색령의 지명에 관해 재고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논문까지 펴내게 됐다. 오색령이란 옛 이름이 설악산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살아 숨 쉬어야 한다는 게 두 원로의 마지막 숙원이다.
“우리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잘못되거나 왜곡된 역사는 반드시 바로 잡아 세우는 것이 선조로서 후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첩경입니다. 한계령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간동안 불리고 사랑을 받았던 오색령을 되찾아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남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