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동 설악대교 인근 마을(10통) 주민들이 신수로 공사 이후 마을 앞 백사장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준설토로 생활에 불편이 많다며 시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이 마을 앞 백사장에 준설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준설토는 길이가 무려 100m가 넘을 정도이고, 높이도 최고 6~7m에 달해 마치 거대한 모래언덕을 연상케 했다.
더욱이 일부 구간의 준설토는 마을과 근접해 있는데다. 공사자재로 사용했던 암석들까지 널브러져 있어 주변 경관을 해쳤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바다를 조망할 수 없고, 해풍마저 준설토에 가로막혀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이 마을 주민은 “준설토에 가로막혀 바다를 전혀 조망할 수 없는데다, 바람 부는 날에는 모래가 날려 와 불편이 많다”며 “시가 조속히 준설토를 치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11년 하반기 신수로 준설과정에서 15톤 트럭 4,000여대분(4만1,000루베)의 바닷모래를 준설해 이곳과 속초수협 냉동공장 인근에 야적했다. 이 중 냉동공장 인근의 준설토는 제설용 등으로 대부분 사용했으나, 이 마을 백사장 준설토는 3년 가까이 그대로 방치돼 오고 있다.
준설토 처리를 놓고 시 관련부서 간에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어, 주민불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시 담당부서는 “이곳의 준설토는 해수욕장 양빈용으로 활용할 계획이어서, 해당부서가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그리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양수산과는 “이곳의 준설토는 해수욕장 양빈용으로 문제가 있어 양빈용으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가 이곳의 준설토를 크루즈부두 조성공사 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재열 청호동주민자치위원장은 “지금까지 준설토가 속초해변 양빈용으로 조만간 처리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시가 조속히 준설토 처리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호동 10통 마을 앞 백사장에 준설토가 수년째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