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초교 동문들이 모교 76년 전통의 명맥을 잇기 위해 신입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농어촌 작은 학교 통폐합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지원과 친환경 학교로의 탈바꿈을 통해 주목받는 학교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설악초교 총동문회(회장 최영수)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올 신학기에 설악초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모두에게 1인당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최영수 총동문회장이 500만원을 쾌척했으며, 개인 후원과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장학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총동문회는 학생 수가 적어 1박2일에 그쳤던 4·5·6학년들의 수학여행 일정을 올해부터는 2박3일로 늘리고, 수학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할 예정이다. 수학여행 경비 또한 전액 지원할 방침이다.
학교측도 학생들이 보다 좋은 여건에서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설악초교는 우선 학생들이 마음껏 운동장에서 뛰놀 수 있도록 지금의 흙 운동장을 천연잔디구장으로 바꾸기로 하고 강원도교육청에 사업을 신청했다.
또 양궁장에 비닐하우스 형태의 시설물(개폐식)을 설치해 사시사철 방과후 활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설악초교는 현재 9개의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교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와 총동문회는 지난 9월 학부모 긴급 간담회에서 나왔던 ‘아토피 전문학교’ 등 친환경학교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당시 학부모들은 “수도권의 일부 학교가 ‘아토피 전문학교’, ‘친환경학교’ 운영 등을 통해 학생수를 늘린 사례가 있다”며 설악산과 인접한 주변 자연환경 활용을 제안했었다. 이에 올해 1~2개 교실을 리모델링해 친환경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총동문회는 지금까지 추진해온 각종 지원사업을 그대로 유지해하기로 했다. 총동문회는 매년 졸업생 전원에게 중학교 교복과 1인당 40만~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각종 소풍 및 체육행사 등의 지원활동도 펼쳐왔다.
신상구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불안감에서 시작한 학교 살리기 운동이 이제는 전국 최고의 친환경학교로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바뀌었다”며 “올 신학기에 많은 신입생을 유치해 결실을 맺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설악초교는 지난 40년 주봉간이학교로 설립돼 74년 설악국민학교로 승격됐으며, 96년 설악초등학교로 개칭됐다. 지금까지 2,29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설악초교 동문들이 신입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열렸던 설악초교 운동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