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빛과 디지털 콘텐츠를 융합해 선보인 도심형 야간 축제인 ‘속초 빛 축제, 청초환희’가 지역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빛과 디지털 콘텐츠를 테마로 한 축제는 우리 지역에서는 거의 처음인데다, 어린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 및 체험행사 등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지난 2016년 대한민국음악대향연 개최가 중단된 이후 3년 째 지역에서 뚜렷한 후속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열린 행사여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시는 지난 7~9일 3일간 청초호 호수공원 일원에서 ‘속초 빛 축제, 청초환희’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시범운영에 이어 올해 처음 개최된 행사에는 플리넷 스크린을 이용한 ‘라이팅쇼’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 및 체험행사가 열렸다.
특히, 마리나 요트 계류장에서 펼쳐진 ‘라이트 아트쇼’는 우리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테마여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크린의 크기가 너무 작아 야외 관람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스크린의 확대는 물론이고, 청초호를 무대공간으로 활용해 관람객들이 쉽게 ‘라이팅쇼’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목조구조물로 만든 야외 도서관인 ‘호수 책방’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행사장에 도서관이 꾸며지는 것 자체가 관심거리인데다, 가족이 깊어가는 가을밤에 자유롭게 않아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낯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한 무대에서 펼쳐진 국악공연 및 마술공연 등도 색다른 느낌을 줬다. 국악의 은은한 가락 속에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배경 화면 등이 무대에 표현되면서 관람객들을 공연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밖에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스크린을 통해 체험하는 ‘미디어 스케치 월’과 ‘빛의 터널 및 그림자 터널’ 등의 체험활동 등도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연인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다.
낮에는 형형색색의 소국, 대국, 현애 등의 국화를 관람할 수 있어, 가을 향기를 물씬 느끼게 했다.
한 관람객은 “속초 도심에서 야간에 많은 공연과 체험활동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대부분 어린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 위주로 프로그램이 마련돼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소재 발굴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줘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 과정에서 나타난 잘된 점과 미흡한 점을 면밀히 분석해 내년에는 더 알찬 행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 빛 축제, 청초 환희’ 행사장에 마련된 야외 도서관인 ‘호수책방’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속초 빛 축제, 청초 환희’ 행사장에 몰린 관람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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