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금강산관광 20돌 기념행사를 18~19일 금강산 지역에서 공동 개최한다. 통일부는 앞서 이번 행사를 위해 현대그룹이 신청한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현대그룹 관계자들과 국회의원, 전직 장관, 취재진 등 100여명이 방북한다. 최문순 도지사도 포함됐다. 북쪽에서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특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공동행사는 기념식과 북쪽의 축하공연, 기념식수, 축하연회 등이 진행된다. 금강산관광 시작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열리는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남북의 화해 분위기 속에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행사까지 열게 되면서 지역에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금강산관광은 1989년 1월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방북해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하면서 비롯됐다. 그 후 1998년 6월 현대그룹이 북한의 아태위, 금강산관광 총회사와 금강산관광사업 계약을 맺었고, 마침내 그해 11월 18일 동해항에서 1천365명을 태운 ‘금강호’가 첫 출항했다. 남북이 갈라져 반세기 동안 서로 총칼을 겨누며 증오해온 적대적인 분단의 상황에서 남한의 민간인들이 북한을 여행하는 믿기지 않는 일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2003년 9월부터는 금강산 육로관광이 시작되면서 그 길목인 고성군에 관광객이 몰리고 수학여행단은 설악산을 거쳐 금강산으로 향했다. 그동안 195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금강산을 다녀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금강산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고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후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남북 정상은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강산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진전을 이뤄 금강산 가는 길이 다시 열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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