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대형건축물 건축경기가 최근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조양동 고속터미널과 이마트 주변 일대 개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주변에 고속터미널과 속초해수욕장, 이마트 등 관광객들과 외지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관광자원과 편의시설 등이 인접해 있어, 전국적인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민간업체의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에 대형건축물 건축이 집중되면서 사업부지 인근 주민들은 공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과 분진 등에 따른 생활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속초시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인 건축경기 침체 속에서도 조양동 고속터미널과 이마트 주변 일대는 대형건축물 건축을 위한 사업부지 매입 및 건물 철거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에 찾은 고속터미널 뒤 모텔 단지 주변은 이 일대 토지와 모텔 건물 등을 매입한 국내 대형건설업체가 건축공사를 준비 중이었다. 건물 및 부지 매입이 끝난 모텔 건물 외벽에는 ‘출입금지’와 ‘매입부지에 공사를 위한 휀스(가림막)를 설치할 예정이오니 주차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한 모텔 건물에는 아예 차량들과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도록 건물 출입구에 쇠줄까지 설치돼 있었다.
인근의 지상 29층 아파트를 지은 해당 건설업체는 조만간 대형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물 철거를 위한 가림막 설치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곳에서 이마트 쪽으로 조금 떨어진 옛 축협 건물 우측에서는 이날 건물 철거 잔재물들을 실어내기 위한 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지상 28층 생활형숙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며 건축을 위한 행정절차가 모두 끝난 상태다.
옛 축협 건물 좌측에도 지상 20층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건축될 예정이다. 현재 건물 건축을 위한 행정절차와 건물 철거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건축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떨어진 원약국 뒤에도 고층 아파트 건축을 위한 부지 매입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마트 주변 1410-16 등 20필지에 지하 1층, 지상 28층 생활형숙박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조그만 동네에 5개 건설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동네가 어수선 하다”며 “마을 주위에 고속터미널과 속초해수욕장, 이마트 등이 인접해 있어 대형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아 있는 주민들은 대형건축물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각종 소음과 분진, 일조권, 조망권 침해 등의 생활불편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사업부지 내 주민들도 “속초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건축 행정절차에 오랜 시일이 걸려 건설업체로부터 제 때 잔금 등을 받지 못해 대출자금 부담 등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한 건설업체가 부지 및 건물 매입작업을 마치고 대형건축물 건축작업을 준비 중인 속초시 조양동 고속터미널 뒤 모텔 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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