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 인구가 2만5,000명선을 육박하고 있다.
지난 11월말 현재 조양동 인구는 2만4,866명으로 양구군(2만3,000여명)보다 더 많다. 내년 2월 847세대의 KCC스위첸아파트가 입주 예정이어서 2만5,000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인구증가에 따른 민원 폭주 우려 목소리와 함께 분동(分洞) 필요성이 지역사회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시민 세 명 중 한 명은 조양동에=속초시에 따르면 지난달 조양동의 인구는 2만4,866명으로 전달인 10월보다 63명 증가했다. 조양동 인구는 속초시 전체 인구(8만1,834명)의 30.4%를 차지하고 있어, 속초시 주민 세 명 중 한 명은 조양동에 살고 있는 셈이다.
대포동(3,335명)보다 7배 이상, 동명동(4,317명)보다는 6배 정도 많다. 2000년 후반까지 1·2위를 다퉜던 노학동(2만2,612명)보다 2,200여명 더 많다. 도내 자치단체 중 화천군(2만5,000여명)과는 거의 같고, 양구군보다는 많다.
내년 2월 KCC스위첸아파트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효성해링턴플레이스(651세대), 휴먼빌(379세대), 자이(874세대)가 잇따라 입주 예정이어서, 3만명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 노학동(2만2,850명)에 비해 420여명 적었던 조양동 인구는 2010년(2만3,847명) 2만3,000명 선을 넘어선 후 2011년(2만4,104명) 2만4,000명대를 나타냈다. 2016년에는 속초지역의 개발붐으로 2만5,000명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2만5,627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관내 다른 지역에서도 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개발되면서 인구가 다소 감소했으나. 내년 2월 KCC아파트 입주로 다시 2만5,000명대를 회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원 폭주 우려 목소리 높아=조양동의 인구가 조만간 2만5,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민원 폭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도 속초지역 인구의 3분의 1이 조양동에 거주하고 있어 조양동주민센터의 민원처리 건수가 다른 동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가운데 당장 내년 2월 KCC스위첸아파트가 입주하면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2020년까지 입주 예정인 4개 아파트 외에 현재도 10여개의 대형건축물이 조양동에서 공사 중이거나 건축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민원 폭주가 우려되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조양동주민센터의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처리건수는 2만5,416건으로 본청(2만8,65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대포동 2,212건, 청호동 4,128건, 동명동 4,404건, 영랑동은 4,636건 정도다. 지난해 조양동주민센터의 주민등록등초본 발급 처리건수 또한 총 2만9,892건으로대포동 2,780건, 청호동 4,101건, 동명동 4,553건보다 월등히 많다.
이 때문에 조양동주민센터 직원들이 폭주하는 민원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건형 조양동주민자치위원장은 “아파트 등 대형건축물과 펜션 등의 잇따른 건축으로 조양동의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주차난과 쓰레기민원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민센터를 방문해도 마땅히 주차할 공간이 없어 주민들 사이에서는 분동보다는 당장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주민센터의 이전 신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양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처음에는 분동에 대해 얘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논의가 없는 상태”라며 “일부 대도시의 경우 인구 10만인 동지역도 있어 분동을 요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조양동주민센터 전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