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슬로푸드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양양송이농장(대표 김양희)이 지역에서 생산한 들깨를 원료로 한 특화상품으로 해외수출 물꼬를 트며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다.
고향인 양양 서면 장승리에서 다양한 밭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 대표는 400평의 밭에서 600kg의 들깨를 수확하고 지역농협을 통해 1,200kg의 들깨를 수매해 김양희 들기름과 들깨가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양희표 들기름’은 640㎖ 2병을 1박스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 싱가포르 현지인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와 첫 해외수출 길에 오른데 이어 최근에는 속초 한화콘도에 본격적으로 납품하는 등 판매처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양희 들기름은 세척기에서 깨끗하게 씻은 후 160℃로 볶고 정선기로 선별해 저온착유로 생산, 시중제품보다 건강을 담아내고 있다. 보통 들기름은 200℃의 고온에서 볶은 후 기름을 짜는 게 보통이지만, 생산량을 줄이더라도 저온에서 짜는 방식을 고집해 고품질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온방식으로 들기름을 짜내면 고기가 탈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 건강에 이로운데다, 오메가3 등 좋은 성분도 함유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두 달에 한 번씩 정기검사까지 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지키고 있다. 그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들기름은 싱가포르 현지인들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들깨가루 역시 두 번 이상 선별해 만들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양희 대표는 “많은 양을 생산해 수지를 맞춘다는 생각을 뛰어넘어 지역특성과 주변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슬로푸드 제품을 생산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귀향한 김 대표는 봄에는 오갈피나물, 여름에는 미흑찰옥수수, 가을에는 양양송이와 옥광밤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고품질 표고버섯 생산을 위해 원목표고 농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양희 대표가 들기름 생산시설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양희 들기름과 들깨가루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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