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식 ‘평화와 인권이 숨쉬는 속초’가 지난 10일 오전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이 기념식은 ‘속초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식 준비위원회’가 주최했고 속초시, 속초시의회, 속초양양교육지원청 등이 후원했다.
매서운 날씨에 야외에서 하는 행사임에도 김철수 속초시장, 권영호 속초양양교육장, 이리자 속초YWCA 회장, 유혜정 속초시의원, 고영진 설악신문 대표 등 지역 사회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돌아보고 소녀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국악공연단 ‘런 갯마당’이 들려주는 구슬픈 가락으로 시작됐으며, 시낭송회 ‘풀이음’ 이진여 회장이 이상국 시인의 시 ‘내 이름은 소녀’ 낭송을 통해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환기했고, 각계 인사들은 기념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과제를 짚었다. 이날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경기도 광주 소재 ‘나눔의 집’ 관계자가 참석해 나눔의 집에 300만원의 성금이 전달됐고 헌화와 노란 풍선 날리기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강석태 속초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식 준비위원장은 “속초는 전쟁의 상처와 이산의 아픔이 있는 도시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얘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오늘(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매개로 인권 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얘기했다.
속초 평화의 소녀상은 작년 504명의 개인, 119개의 기관·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속초·고성·양양 지역 사회의 큰 관심 속에 건립됐으며, 속초시 공공조형물로 지정돼 있다. 앞으로 속초여성인권센터 등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으로 평화의 소녀상 시민모임 ‘나비의 꿈’이 설립돼 후속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속초 평화의 소녀상 1주년 기념식이 지난 10일 오전 청초호 분수광장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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