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절대 쉽게 볼일이 아닙니다.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돼요.”
김종권(44, 사진) 고성톱밥표고연구회 회장은 10년차 성공한 귀농인이다.
“아버지가 귀농하신 것을 보고 괜찮아 보여 귀농을 결심하게 됐지만 농사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2009년에 표고 농사를 계획하고 귀농한 5가구 중 저만 남았으니까요.” 김 회장은 경기도 동탄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다 귀농했다. 현재 김 회장을 비롯해 아버지, 누나와 이모 가족까지 모두 토성면 운봉리에 귀농해 살고 있다.
지난해 톱밥표고 80톤을 수확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김 회장은 “귀농 10년만에 어느 정도 안전궤도에 접어들긴 했지만 귀농 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혹시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작목과 부지선정, 재정계획 등을 면밀히 계획하고 검토하라”고 조언했다.
처음부터 톱밥표고 재배를 계획하고 고성에 정착한 김 회장은 재배 기술이 부족하고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게다가 지난 2013년 표고재배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산림과로 담당이 바뀌면서 기술교육과 재정지원 등이 중단돼 많은 농가가 표고 재배를 그만두기도 했다.
“톱밥표고 생산이 처음 시작된 곳이 고성이에요. 현재는 인근 양양에 밀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군에서도 톱밥표고재배에 관심이 많고 농가들도 합심해서 노력하고 있으니 곧 고성의 대표 고수익작목으로 성장할 거라 기대합니다.”
김 회장은 현재 고성의 젊은 강소농 18가구와 함께 톱밥표고연구회를 조직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톱밥표고 재배기술을 개발‧연구하고 있다. 또 원목을 이용해 표고를 재배하던 농가와 새롭게 귀농하는 귀농인들에게 톱밥표고재배 노하우를 전수하는데도 여념이 없다.
김 회장에 따르면 중국산 톱밥표고배지를 이용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고성에서는 국산톱밥표고배지를 자체 개발해 2017년부터 톱밥표고 겨울시험재배를 준비해 왔다고 한다. 국산톱밥배지를 이용한 겨울재배는 올 겨울부터 수확까지 가능할 전망이며, 농한기에 농가들이 고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톱밥표고 재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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