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월부터 ‘병사 평일 일과 후 외출제도’를 시행하면서 고성군과 관내 상인들이 ‘외출병사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사 평일 일과 후 외출제도’란 군사대비 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단결 활동, 면회, 자기개발 및 개인용무(병원진료 등) 등의 목적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동안 장병들의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외출 허용횟수는 포상개념의 분·소대 단위 단결 활동을 제외한 개인적 용무를 위한 외출을 기준으로 월 2회 이내다. 휴가자를 포함해 부대 병력의 35% 범위 이내에서 외출이 허용된다.
고성군은 관내 주둔하고 있는 제22사단과 제102기갑여단에서 복무하고 있는 병사들 가운데 임무수행과 휴가병력을 제외하면 평일 일과 후 외출 대상은 하루 최대 2,700여명이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군은 지난 8~9일 제22사단과 제102기갑여단을 각각 방문해 ‘평일 외출제도’ 시행과 관련해 관계자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군장병 맞춤형 서비스업소 인센티브 제공과 병사들의 자기개발 프로그램 운영 등 2개 시책을 제시하고 의견을 들었다.
또 지난 18일 ‘군 장병 평일 외출’ 대응 지역사회 대토론회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고 평일외출시행과 관련한 지역사회 대응방안 등을 모색했다. 아울러 군은 서비스업소 인센티브제를 시행하는 음식, 숙박, 노래방, PC방 등 8개 업종의 군장병 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친절, 가격 할인 등 자율적인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유도한다. 또 우수업소에 대해서는 연말에 시상하는 한편, 불친절·부당사항 신고창구도 상시 운영해 신고가 접수된 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병사들의 취업 및 진로상담, 어학, 컴퓨터, 자격증 취득 등 맞춤형 자기개발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호 강좌 등 수요조사를 거쳐 강의계획을 수립, 상·하반기에 각각 4개월씩 운영할 방침이다. 그 외에도 5억원을 투입해 군(軍)회관 및 버스터미널, 전통시장 부근에 장병 집결지 편의시설 5개소를 설치하고, 2억원을 들여 군 장병 면회객 만남존을 정비하며, 9천여만원으로 군부대 주둔지 등 주변지역 정비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국방부와 강원도, 군이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접경지역 5개군(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의 군장병 5,0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불만족이 46.7%로 만족 15.5%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주요 이유로는 인근 도시에 비해 비싼요금(93.9%), 불친절(42.1%) 등이 꼽혔다. 장병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로는 PC방, 식당, 모텔, 카페, 택시로 조사됐다.
실제 PC방의 경우 인근 속초시는 1시간에 1000원~1200원인데 비해 고성지역은 1400원을 받고 있으며, 시설 상태도 노후화되고 청결하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또 숙박요금도 시설에 따라 다르나 주말 평균 4만~6만원 수준이며, 1명 추가시 A모텔은 2만원, B모텔은 3만원을 받는 등 숙박요금에 대한 기준이 없고 카드 사용을 거부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간성 시내로 외박 나온 장병들이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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