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고속도로 북양양IC~떡밭재 구간 도로 직선화 사업이 속초~양양 구간 개통 2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한 가운데 속초시가 국가 공모사업에 참여해 추진하려던 도로 직선화 사업 또한 양양군의 협조를 받지 못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시는 북양양IC에서 속초 방면으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지금의 장재터 마을안길로 진입하는 우회도로가 아닌, 여기서 설악동 방면으로 400m 더 올라가 마을안길로 진입하는 우회도로를 새로 개설한다는 계획이지만, 도로 직선화 차질에 따른 운전자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속초시에 따르면 북양양IC~떡밭재로 연결되는 도로 직선화 사업에 200여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소요돼 속초시가 자체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국가 공모사업에 참여해 추진하기로 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양양 구간(18.5km)은 착공 7년 만인 지난 2016년 11월 개통됐다.
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도로 직선화 사업에 많은 사업비가 소요돼 국비 지원이 절실한 상태였는데, 강원도가 ‘양양군이 도로 개설에 동의한다는 조건 하에서 국토교통부 지역발전 투자 협약 공모 참여’를 제안해 이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당시 해당사업 구간 0.7km 중 0.5km가 양양군 권역이여서 양양군의 협조와 지원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이 같이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철수 시장은 지난달 중순 국토부 지역발전 투자 협약 공모에 양양군과 공동 참여하기 위해 양양군청을 방문해 김진하 군수를 만났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양군 관계자는 “속초시로부터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협조 요청은 없었고, 단지 속초시장님이 이 문제로 우리 군을 방문해 군수님을 만난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북양양IC~떡밭재 구간 도로 직선화가 추진될 경우 속초방면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는 물론, 양양군 강현면 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양양군의 공모사업 참여를 기대해 왔다.
하지만 양양군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우리 권역(북양양IC 양양지역 일대)은 도로가 다 개설된 상태”라고 말해, 앞으로도 속초시 제안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해당 공모사업은 지난달 18일자로 마감돼 양양군의 참여로 국비 확보를 통해 해당 구간의 도로 직선화를 추진하려던 속초시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속초시는 지난해에도 국비(지역개발사업)를 지원받아 도로 직선화를 추진하려했지만 양양군의 협조를 받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해당 구간의 도로 직선화가 늦어지면서 북양양IC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곡선 구간이 많은 장재터 마을안길을 우회도로로 이용할 수밖에 없어 운전자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농로와 같은 마을안길을 고속도로 연결도로로 개선해 사용하다 보니 반대편에서 대형버스 등이 다가 올 때는 운전자들이 위협을 느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정호 북양양IC~떡밭재 연결도로 개설 추진특별위원장은 “해당 구간의 도로 직선화 사업이 또 다시 차질을 빚게 돼 너무 아쉽다”며 “도로 직선화는 속초시는 물론 양양군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사업인 만큼, 설악권 상생발전 차원에서 양양군과 주민들을 상대로 더 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양양군만 쳐다보며 도로 직선화를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어 속초방면 진입 운전자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우선 장재터 마을안길 진입 구간에서 설악동 방면으로 400여m 더 올라간 지점에서 마을안길로 연결되는 우회도로를 새로 개설할 계획”이라며 “추경에서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바로 공사에 나설 예정이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