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영천YMCA 청소년 평화통일염원 역사문화 캠프가 지난달 26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속초와 고성 등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는 경북 영천YMCA 야사지역아동센터가 주관했으며 고성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천지역협의회 등이 후원했다.
현재 영천에 거주 중인 아동과 청소년 외에도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이 행사를 위해 속초를 찾았고 지역 곳곳을 돌며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26일에는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평화통일을 바라는 편지를 낭독하며 촛불의식을 진행했고, 다음날에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찾아 평화통일 기원 종이비행기 날리기 행사를 가졌다. 이와 함께 속초시립박물관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하고 고성 왕곡마을 주민들과 장기자랑을 함께하며 지역 화합을 위해 친목을 다졌다.
이 행사를 주관한 영천시 야사지역아동센터의 김혜영 센터장은 “통일의 중요성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평화통일염원 역사문화 캠프에 가자고 하면 놀러나 가지 왜 이런 데를 가냐고 한다. 그러나 휴전선이 가까운 이 지역에서 캠프를 진행한 이후에는 청소년들이 평화통일을 위해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캠프에 두 번째 참여한 박현호(15) 군은 “이번에 분단 현장을 다시 보며 그 아픔을 더 생생하게 느꼈고 북한이탈주민과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청소년 평화통일염원 캠프를 위해 속초를 찾은 영천의 청소년과 시민들이 26일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 진행한 촛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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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속초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평화통일 염원 캠프 기획한 정혜라 속초여고총동문회 수석부회장
현재 속초 대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며 지역의 여러 기관을 후원하는 등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정혜라 속초여고총동문회 수석부회장. 그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공식 직함을 가지고 있지 않은 후원자이지만, 다양한 일들을 했다. 4년 전 영천시 야사지역아동센터에 이 행사를 먼저 제안했으며 2016년부터 3년간 자비를 들여 방문객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다. 올해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영천지역협의회의 후원 금액이 많아 숙박 후원은 하지 않아도 됐지만 식비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행사를 4년 동안 진행하면서 일정 구성 및 조정, 장소 섭외를 도맡다시피 했고 지역민들의 후원도 직접 발로 뛰며 이끌어냈다. 또 식사시간에는 반찬그릇을 나르는 등 행사 현장에서 자잘한 실무도 나서서 챙겼다. 다음은 정 수석부회장과 일문일답.
-왜 이 행사를 마련했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내 고향 속초를 보여주고 싶었다. 설악산과 동해, 그리고 이런 자연환경 외에도 아바이마을, 휴전선을 보며 분단의 아픔과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어떤 인연으로 영천의 청소년과 시민들을 초청하게 됐나.
△예전에 경북 구미에서 10년 정도 살았다. 그때 구미의 한 지역아동센터 후원회장을 맡은 적이 있는데 김혜영 센터장이 그때 거기서 일하고 있어서 친분을 쌓았다. 이후 김혜영 센터장이 영천으로 직장을 옮기면서 영천의 청소년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준비 중 애로사항은.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속초와 고성을 알리는 일은 우리 지역을 위한 길이기도 한데, 가끔씩 “왜 타 지역을 후원하느냐”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분은 소수였고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 속에서 이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방문객들의 숙소, 식사 등에 있어 지역민들의 도움이 컸다. 속초여고 15회 친구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 현장에 나와서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간식을 지원하는 등 수고를 해줬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이 행사가 해가 갈수록 하나씩 더 좋아지게 하고 싶다. 특히 타 지역의 청소년과 시민들이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노력하겠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이번 행사를 기획한 정혜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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