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장병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이 시행된 지 한 달 보름이 지났다. 국방부는 지난달 1일부터 병사들이 월 2회 이내에서 가족 면회, 병원 진료, 자기 개발, 분ㆍ소대 단합활동 등의 목적으로 외출할 수 있도록 했다. 병사들의 평일 외출이 시행된 후 일부 업종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지역상권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사들이 선호하는 PC방이나 카페, 노래방, 치킨집 등의 매출이 이전보다 늘었다고 한다. 22사단은 2월 한 달 간 2,400명의 병사가 평일에 외출한 것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평일 외출에 나서는 병사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실제 외출 시간이 2~3시간밖에 안되는데다, 부대 밖으로 나와도 PC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정도 외에 마땅히 할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22사단의 설문조사에서도 열에 일곱명 가량은 PC방에 간다고 응답했다. 외출 허용시간이 일과가 끝나는 오후 5시 30분부터라 병원이나 은행을 이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평일 외출 시행 이유로 사회와의 소통과 충분한 휴식을 들었다. 이 같은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군 당국은 평일 외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시ㆍ군에서도 업소들의 가격 할인이나 서비스 개선만이 아니라 병사들이 선호하는 유익한 사업이나 시설을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성군이 병사들의 취업 및 진로상담, 어학, 컴퓨터, 자격증 취득 등을 위한 맞춤형 자기개발 강좌를 개설하기로 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이용 병사들이 제한적이겠지만, 군 생활을 유익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병사들의 희망 강좌와 수요를 조사해 시행한다고 하니, 세밀한 준비와 체계적인 운영으로 군부대와 지역사회 상생의 모범사례로 정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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