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사진) 작가가 철학치유서 <철학과 함께하는 공간치유>(공간)를 펴냈다.
작가는 공간치유는 마음의 병을 고치고자 하는 철학치유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라고 했다.
“편안한 공간에 가면 편안하고 불편한 공간에 가면 불편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간의 특성은 우리의 편안함이나 불편함을 감지하는 육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육감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생각을 말한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이 육감을 갖게 된 것은 삶이 터전인 공간이 육감적 특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공간은 육감이다. 역으로 육감이 없다면 공간은 인식될 수가 없다.”
최 작가는 마음에 상처를 주는 외부적인 자극은 먼저 오감과 생각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기분 나쁜 일을 보거나 기분 나쁜 말을 듣는 바람에 마음이 상하거나, 때로는 기분 나쁜 냄새나 맛 또는 접촉에 의해서 마음이 상하는 경우를 예로 들었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할 경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처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공간치유인 것이다.” 그는 “공간치유는 아름다운 공간을 통해 아름다운 오감을 갖게 하고, 그로 인해 아름다운 생각을 갖게 하고 그것이 아름다운 생활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공간치유에 제일 좋은 공간은 아름답고 편안한 자연공간이고, 특히 산과 바다가 있는 공간이 좋다”고 했다.
공간치유는 자연 공간에다 한 가지 중요한 요소를 추가하는데 바로 오 헨리의 <마지막 입새>처럼 ‘의미화’다. 특정 공간에다 의미를 심어놓은 다음 그 의미에 꽂힌 내담자가 철학적 각성을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책은 ‘공간이란 무엇인가’, ‘철학치유란 무엇인가’, ‘공간치유란 무엇인가’, ‘공간치유와 의미화’로 나눠 서술돼 있다.
최동훈 작가는 속초고와 외국어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닭 한 마리와 침묵의 불꽃>(2002), <구약의 하나님은 신약의 하나님이 아니다>(2011)와 시집 <절따라 시따라>(2010)를 펴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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