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초반 미군이 촬영한 속초의 모습이 담긴 슬라이드필름이 속초시로 돌아온다.
속초시립박물관에 따르면 1953~54년경 해군으로 양양군 속초리(현재 속초시)에 주둔했던 리처드 록웰(Richard B. Rockwell, 91)씨가 당시 설악권의 모습을 촬영해 소장해온 슬라이드 필름 278점을 최근 속초시에 기증했다.
리처드 록웰씨는 지난해 초 한국에 사는 지인을 통해 속초시립박물관에 슬라이드 필름의 기증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시립박물관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협조해 기증방법과 절차 등을 리처드 록웰씨와 논의해 왔으며, 지난해 말 문화재재단이 미국 워싱턴주 우딘빌에 살고 있는 록웰씨를 방문해 기증 예정 자료들의 실견작업을 마쳤다.
이어 시립박물관 직원이 문화재재단 관계자와 함께 미국 우딘빌을 방문해 록웰씨로부터 지난 18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슬라이드 필름을 인수받고 이에 대한 답례로 속초시장 명의의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국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인 안민석 국회의원과 이형종 주시애틀총영사관 총영사가 함께 했다.
기증받은 슬라이드 필름에는 록웰씨가 18개월 동안 근무했던 속초시내를 중심으로 설악산, 고성, 양양지역의 풍경과 항구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속초시는 1950년대 속초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보고 디지털 작업을 거쳐 기존 사진자료와 함께 특별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자의 뜻을 살리고 지속적인 기증을 유도하기 위해 기증자료의 목록을 정리해 기증도록도 발간하고 빠른 시일 내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리처드 록웰씨 기증 사진. 동명항에 정박한 어선과 동명동 파티마 성당.
리처드 록웰씨 기증 사진. 미군이 신흥사 적묵당 앞에서 불연을 들고 있다.
속초시립박물관 직원 김만중(왼쪽 첫 번째)씨가 리처드 록웰(왼쪽 두 번째)씨에게 속초시장 감사패를 전달하고 안민석(오른쪽 두 번째) 국회의원, 이형종 총영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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