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의 관광두레사업이 2년차를 맞이하며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참여주민사업체의 사업계획 및 결과물 공유회 ‘관광두레 살롱’이 개최되었다. 응골딸기마을, 설악여행자센터, With, 청호동아바이장마당, 크래프트유니콘 등 지역 주민 중심의 업체가 개발 완료하였거나 개발 중인 상품을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새로운 관광흐름의 중심에 엄기동 속초 관광두레 PD가 있다. 엄 PD는 사회적 기업 ‘SC환경’을 만들고 속초시 사회적기업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새뜰마을 마을활동가이기도 하다. 주민 중심, 사회적경제, 관광의 접목이 엄 PD에 의해 어떤 새로운 시너지 효과로 나올지 궁금해지는 이력이다. 그에게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전망을 들어보았다.
관광두레 사업체 4곳 선정돼
-지난해 처음 관광두레가 시작되었고, 지난 6일 사업공유 행사가 개최되었다. 관광두레가 무엇인지, 현재까지 해온 일의 성과에 대해 잠깐 설명해 달라.
△관광두레사업은 우리지역 관광의 문제점을 주민 스스로 함께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사업이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법인체를 만들어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상대로 숙박, 식음, 기념품, 주민여행 등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5월 사업설명회를 시행한 후 8개 조직을 발굴하였다. 조직의 형태에 따라 신규창업이나 경영개선으로 컨설팅을 하였고, 이중 4개 조직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두레 사업체로 선정되었다. 그동안 선정된 4개 업체의 자원과 특성을 분석한 후 멘토링을 하였고 각각의 업체에 맞는 상품기획을 하였다.
-‘관광두레 살롱’에 참여했던 이들의 평가가 좋았다. 특히, 응골딸기 상품과 청호동 주민 아이템으로 시작하는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주민사업체 성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주민 사업체 지원은 총 4곳이다. 그중 가시적 성과가 가장 빨리 나온 곳이 응골딸기마을이다. 응골딸기마을은 사회적 기업이 끝나면서 여러모로 새로운 방향전환이 필요한 곳이었다. 새로운 매출 발생을 위한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다 전문 멘토링에 의해 딸기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딸기 두부티라미슈, 딸기라떼, 딸기닭강정, 딸기케찹 등이 탄생했다. 이 제품을 들고 지난 3월에 서울의 농부시장 ‘마르쉐’에 참가하여 2시간만에 모두 판매를 했다. 아직 가격책정이나 대량생산 등의 문제가 있지만 주민 모두 가능성을 보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with’는 청호동의 이야기와 자원을 갖고 다양한 디자인상품을 만들어 편집숍을 할 예정이다. 지역활동가와 청년디자이너, 미술작가가 함께 모여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개발 중이다. 현재 젓갈요괴, 마을엽서, 스티커 등의 작품 아이템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주에 전국 관광두레 기념품 분과 프로젝트로 제주도에 워크숍을 갖는데 ‘with’ 아이템이 1등을 하였다. 최근 관광지 특성을 앞세운 편집숍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속초의 대표적인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밖에 설악산 B․C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설악여행자센터의 움직임도 좋다. 그동안 설악산 관광객을 위한 숙박단지의 이미지를 벗고 목적 관광지로 변하기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50대 추억의 수학여행을 콘셉트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중이다.
“주민주도 관광업체, 지속가능성 고민”
-참여하는 주민사업체는 천군마마를 얻는 기분일 것 같다. 관광두레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주민사업체 계획 수립과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일단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여야 한다. 연락주시면 지역전문가 자문을 통한 진단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아이디어 회의를 한 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멘토링을 진행한다. 응골딸기마을의 경우 딸기를 상품화하기로 정했다면 그에 맞는 전문가의 조언과 아이디어가 합류하는 방식이다.
- 사회적경제 매개자에서 주민주도 관광산업의 매개자로 활동하고 있다. 속초 관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국의 관광두레와 네트워킹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각 지역의 관광에 대해 많이 배우는 중이다. 속초는 확실히 자원이 많다. 자연뿐만 아니라 잠재된 이야기도 많다. 문제는 너무 많다 보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속초 고유의 색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관광지 주민이라는 점도 생각해본다. 지역의 정체성이나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속초 고유의 감성이나 스토리가 관광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걱정도 앞선다. 사회적기업의 경우를 볼 때 아무리 좋은 아이템의 주민주도 관광업체라도 관광두레 사업이 끝난 후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 사회적경제나 마을기업 등의 안착을 위한 중간조직이 필요하다.
엄PD는 오는 5월경 속초 관광두레네트워크 파티를 통해 주민주도 기업체의 연대를 시도할 예정이다. 물론 새로운 주민사업체의 발굴과 지원도 병행한다. 그의 강점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실무적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킨다는 점이다. 지역의 감성이 주민주도의 관광업체에서 발효되는 관광, 관광두레의 결과물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엄기동 속초 관광두레 PD. 사회적경제와 관광의 만남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꿈꾼다.
응골딸기마을의 신제품 딸기 두부 티라미슈. 대학로의 농부 시장 ‘마르쉐’에서 2시간만에 완판하며 가능성을 선보였다.
관광두레 기념품 분과 제주도 워크숍. 속초의 ‘With’ 아이디어가 1등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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