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동해안 다시마 생산량이 지난 8년 새 8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고성군이 다시마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고성군 전 연안(저도어장 포함)에서 연 30톤 이상 생산해 어촌계의 주요 소득원이었던 다시마 자원이 최근 갯녹음 발생 확대 등 연안환경의 변화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갯녹음은 연안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진맹규 대진 어촌계장은 “지난 2011년 이후 다시마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 지난해는 5톤도 채 생산하지 못했다. 최근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뿐 아니라 어패류 역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거진 반암 연안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함용수 반암 어촌계장은 “다시마뿐 아니라 해삼, 전복, 돌조개 등 어패류 전체가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다시마나 미역은 지난해 실시한 토종다시마 복원사업으로 올해는 어느 정도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확량이 아예 없었다”고 했다.
두 어촌계장은 조류의 변화 등 연안환경의 변화를 다시마 감소의 가장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또 도루묵과 도치의 개체수의 급격한 증가도 한 요인으로 봤다. 도루묵과 도치가 다시마에 알을 많이 낳아 다시마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남해수산연구소 해조류 연구센터 관계자는 “다시마 생산량 감소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러시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또 “한해성 해조류인 다시마가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갯녹음 현상으로 생물상이 변화한데 따른 자연적 천이 현상으로 본다”며 “지속적인 복원사업과 함께 다시마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성군은 동해안다시마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해 최근까지 다시마 서식이 확인된 대진, 거진, 반암 연안의 인공어초에 다시마 씨줄을 감는 복원사업을 추진했으며, 점차 연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처음으로 다시마 씨줄 복원사업을 시범 실시했다.
이식하는 다시마는 지난해 10월 동해안에서 자생하는 모종에서 채묘해 양식장 및 연안에서 생산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사업 마무리 및 효과 거양을 위해 6,000만원을 투입, 전년도 사업지인 대진·거진·반암 어촌계 공동어장을 대상으로 다시마 생육 효과조사 및 자원회복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다시마복원사업을 통해 고성군 연안의 수산생물 서식환경 개선 및 유용식물 확보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지현 기자
고성군이 대진연안에서 다시마 자원회복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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