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환경부가 미시령터널 지하 80m에 터널을 뚫는 새로운 노선에 대해 추가 보완을 요구하며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미루자 지역에서는 정부의 동서고속철 건설 의지마저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 대책위뿐 아니라 속초시의회와 강원도의회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도당도 대책위를 꾸렸다.
최문순 지사는 지난 5일 환경부장관을 만나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략환경영향평가의 조속한 재협의를 건의했다. 지난달 18일에는 5개 시·군 자치단체장과 도의원, 시·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연석회의를 열어 강력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주민대표, 국회의원, 도의회·시의회 특별위원장, 동서고속철 노선 통과 시·군 번영회장 등이 국회에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도내 전체가 동서고속화철도 정상 추진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1987년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제시된 후 매번 대선 때마다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업이다. 지역주민들의 줄기찬 요구로 지난 2016년 7월 8일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됐지만, 3년 가까이가 되도록 아직 노선조차 확정짓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국가균형발전과 남북 철도 연결에 대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환경부 등 정부 관계부처와 강원도가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노선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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