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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아버지 시계
등록날짜 [ 2019년04월29일 15시32분 ]

아버지는 때 맞춰
괘종시계에 밥을 주셨지
자식 끼니 챙기듯 밥을 주셨어

그런데
가끔
시계는 섰지

아무리 아버지라도
이따금
태엽 풀리고 싶으셨겠지

속절없이 풀어지는 세월
잠시
세우고 싶으셨겠지

몰래,
그래서
시계는 섰지

한상호
시인


 
설악신문 기자 (soraknews@sora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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