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동해선의 희망과 설악권 산업화의 방향성은
②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양양노선
③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속초노선
④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고성노선
⑤ 동해선 남단 212km의 역할과 철도망 구축 과제
⑥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노선
⑦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울란우데·이르쿠츠크노선
⑧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노선
⑨ 동해선 연결 과제와 설악권의 산업화 전략 방안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건설한 동해북부선은 1929년 9월 함경남도 안변~흡곡 구간 31.4㎞가 처음 개통됐다. 이어 북쪽지역에서부터 구간별 공사가 진행돼 1937년 12월 간성~양양 구간 41.9km가 개통되면서 안변역~양양역 전 구간 192.6㎞가 연결됐다. 이중 현재의 속초 구간에는 속초역과 대포역이 있었다.
양양의 경계인 쌍천을 기점으로 고성과의 접경인 사진용촌길 7km를 내달리던 동해북부선 속초구간은 북한 원산까지 동해안 철길의 거점화를 꿈꾸며 기적소리를 내뿜다, 한국전쟁으로 말미암아 중단됐다.
속초구간은 대포해맞이길에서 대포항을 끼고 언덕을 넘어 대포역을 거쳐 곡선을 그리며 조양동 지역을 지나 소야교와 속초호병원을 통과해 관광수산시장을 거쳐 동명동에 이르러 거점역인 속초역을 만날 수 있었다. 이 역사를 출발하면, 다시 법원 도로에서 속초의료원 앞 영랑호와 장사동을 통과해 사진용촌길로 빠져나가면서 고성구간으로 이어진다.
동해북부선 역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속초역사는 1968년 기능을 상실한 후 10년이 지난 1978년 4월 10일에 완전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지난 2005년 속초시립박물관을 건립하면서 박물관 안에 역사를 복원해 과거 영광을 조금이나마 떠올릴 수 있게 됐다.
속초구간은 2018년 남북정상의 4.27판문점 선언에 따라 동해북부선 104.6km의 연결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다시 우리나라 철도 역사의 중심에 우뚝 서고 있다.
남북·동서철도 교차거점 글로벌화 견인
동해북부선 속초노선은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연결하는 동시에 속초항과 연계하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물류를 선점할 수 있는 핵심거점으로 손꼽힌다.
이종(移種)교통의 결절점인 철도와 항만의 만남은 그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연계한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은 의미가 남다르며, 그 거점에는 속초시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의 가시화를 전제로 역세권 개발 환동해권 속초역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발전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의 답보로 인해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중단한 상태지만, 국토부의 철도건설 기본계획 고시 후에 역세권 용역 재개여부 등을 검토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사업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원활히 이뤄지면, 동해북부선 속초노선 또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속초역을 통합역사로 조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속초시는 남북 동해선철도와 동서철도의 교차거점도시로서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여객수송과 관광활성화를 통해 국내 관광1번지에서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국제적인 관광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속초항 크루즈산업과 연계가 가능해져 철도와 항만과의 만남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나라 철도전문가인 강원연구원 김재진 박사는 “동해선은 유라시아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루트로, 현재 유일하게 단절된 북부선을 연결하는 역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그 중에서도 속초구간은 가장 짧은 거리지만, 가장 많은 유동인구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며 동해선 거점도시로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철도분야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기반 구축
시는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의 연계를 전제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기반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우선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비해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의 중심을 속초시로 정하고 연계사업 구상에 들어간 가운데 유라시아 거점 및 물류(고부가) 중심 관광도시 교통망 구축, 신 북방항로 개척 등 남북철도 거점도시의 뼈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향후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속초∼나진∼훈춘∼자루비노 등 북방항로를 활용한 경제협력벨트 구축을 강화하고 있으며, 속초항 크루즈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정책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남북한 공동어업 활성화 전진기지로서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어업분야의 경제공동체 구상 등 세부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문화도시의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을 높이는 남북문화예술교류사업을 견인해 문화예술을 관광상품으로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남북태권도 시범공연과 청호동 아바이마을로 상징되는 실향민 문화예술·음식교류 등을 추진하고,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정례화도 구상하고 있다.
남북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동해북부선 속초구간은 그동안 수산업 활성화와 관광기반에 힘입어 7번 국도가 그 역할을 대신해 왔지만, 반쪽짜리 길을 철로로 온전하게 완성해 다시 북한의 동해안 거점인 원산을 향해 힘차게 내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받았습니다.
과거 동해북부선 속초구간은 청초호와 영랑호를 끼고 동명동 속초역을 거점으로 내달렸다. 하늘에서 바라본 속초.
양양구간과 연결되는 속초 대포해맞이길에는 당시 기차의 버팀목이었던 교대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속초시청 함경찬 과장이 유라시아 철도 노선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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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망 연계 맞춤형 도심경쟁력 강화”
김철수 속초시장 “관광·물류 교역로로”
김철수(사진) 속초시장은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향하는 속초시의 주요 핵심사업으로 삼고, 시너지 효과 높이기를 위한 연계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김 시장은 동해북부선이 남북관계에 의해 완급을 조절하는 사이,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추진에 사활을 걸고 항만과 관광인프라 구축 등 기반시설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특히, 금강산관광 재개와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등 주변의 급변하는 상황을 반영해 이를 담아낼 수 있는 거점도시로서 구체적인 전략사업을 선정, 강원도와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철도와 도로 등 주요 국가기간망 확충에 따른 급속한 도심기능의 부작용을 차단하는 한편,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중장기적인 도심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춘 청사진을 그려 나가고 있다.
김철수 시장은 “전 세계의 모든 교역로가 도심기능 확충과 함께 연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통해 확장할 수 있었듯이, 동해북부선 속초구간이 다시 과거의 활발했던 교역로가 되도록 동서고속화철도의 조기착공은 물론 항만기능 확충과 북방항로 경쟁력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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